저는 좀퍼주는 스타일이다보니, 각별한 친구가 한둘 정도 있습니다.
그들로부터 실망도 많이 하고, 감동도 받고
저도 그저 그런 기타등등의 대중처럼
사랑도하고 미워도하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초에 읽은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마음' 의 대사와같이
사람이 무서운건 좋았던 사람이 갑자기 돌변해서 무서운거라지요.
저의 경우도 다른 사람들에게 그렇게 비춰질지도 모릅니다.
저는 제가 끝도 없이 배려하고 ,잘해줘도, 저와의 관계에서
소위 체리피커(체리만 고른다는 뜻으로 단물만 빨아먹는 사람을 의미함)
가 되는 사람은 어느순간부터 아예 안면을 몰수해버리는 편인데
당하는 사람은 진짜 황당해 하는거지요
하지만 그 황당함의 이전에
그들이 절 황당하게 했으니, 마치 제 친절과 베품이 당연한걸 넘어
귀찮아지거나, 부담스럽다고 느낀다는 식의 어투와 행동이
확실하게 저에게 전달되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어떤이가 직장에서 인사이동을 하여 제가 달라진 그의 첫 근무지에서의
첫인상과, 익숙해짐을 위해서 성의껏 다과등의 선물을 하였다면
그는 마땅히 시간을 내어, 그주에 선물해준 이를 만나 식사라도 한끼 베풀어야 정상입니다.
그렇지만 그는 그렇게하지 않았고, 그주 바로 어딘가로 여친과 단기 여행을 떠났습니다...
저는 많이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내가 좋은 생각으로 좋은 마음으로 한거지만
물론 그를 아주좋아하지만,
왜 그는 그런 아주 당연한 예를 차리지 못할까?
지인간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란게 그런 소중한 챙김과, 답을 주고 받으며
그렇게 굳어져 가는거 아닐까요?
물론 처음에는 누군가의 일방적인 노력으로 인해 지인이 됩니다
똑같이 노력했다는 말은 말이 안되고, 남녀가 결혼하려면
누가 하나 숙이고 들어가야하듯, 지인간의 관계에서도
내 입장에서 한발짝 물러서서 생각하는 배려가 필요합니다.
제가 성장해서일까요?
적어도 저는 일전의 순수한 청년은 이제 아닌듯합니다.
저는 어른들이 선물하고 답전화를 하고, 답서신을 돌리는 문화가
그냥 허례허식이고, 진심같은거 없으면서 저런 표현이나 하니까
너무 가식적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회에 나와서 오랜시간 뒹굴다 보니
그게 매우 중요한 거라는걸 깨달았습니다...
상대방의 수고와, 왕래함에, 허래허식이라도 '티'를 내는것
그런걸 하나도 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직장에서의 현 위치에 대해서
누군가에게 부당하다고 말하는건 글쎄요..
예를 들자면 단순히 일만 열심히 하는 직원이 있다고 칩시다
윗사람입장에선 일만 열심히 하는 직원은 그냥 일하는 기계입니다.
위사람들은 큰 계약을 따고, 부서관 관계를 조율하며,
고객들과 소통하며, 직원들을 통솔합니다.
그런 윗사람들의 주된 일에 참여하여 도움이 되거나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대소사에 참석하여 얼굴이라도 비치는게 나은거지요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고 자기일만 열심히 하면서 '인사상' 이익을 바라다니...
생각이 매우 어린거지요...
친구들끼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만나서 밥이나 먹고, 가벼운 조크나 교환하고 노는건 누구나 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친구들이 중요한 일을 하거나, 또는 자신의 인생에 중요한
일이 발생했을때, 체면을 세워주거나 성의를 표시한 친구들을
일상으로 치부하며 자기 가족이나 여자와의 일정을 더 우선시한다면
친구들이 어떤 기분일까요?
물론 전화로 고맙다는 소리를 잠깐 듣기는 했으나
워낙에 무뚝둑한 말로 이야기해서 ㅡㅡ;;; 빚쟁이하고 통화하는 줄알았는데다가
저는 그의 근무지 주변에서 밥한번 먹거나 하자고 할줄알았는데 말이지요.
저희집 과일을 좋아해서 지난주에 역시나 여친과의 일정을 다마치고
밤에 찾아와서 복숭아를 가져간 지인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 귀한걸 주시다니 말은다 알겠는데...
그날 밤 몇시에온다는 말도 없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일정이 있어서 내일 제가 톡드릴꼐요
여기까진 좋았는데 그 톡이 밤 8시에 왔습니다.
저라면 아침에 여친과 일정을 대충 알아본후 밤8시간 10시건
미리 말을 했을 거같아요. (여기서 제일 화가났지요..)
또한 받아갔으면 이번주말엔 식사한번 하자고 할 줄알았는데
아무말도 없내요
전 화가난다기 보다는 그들이 어떤 생각일지 역으로 생각해보았습니다.
' 안줘도 되는데, 굳이 이런걸 주나'
' 이 형 또 뭘 주내..., 음 어쩌지, 난 뭘주지? 뭐 안줘도 되겠지 자기가 좋아서 주는거니'
'안받아도 되는데, 부담되는데, 그래도 일단 받자
하지만 내가 달라고 한적이 없으니, 내가 뭘해줄필요는 없지'
네...
모두가 할수 있는 생각이지만, 내가 가장 친하다고 생각했던 이들이
저런 생각을 한다고 생각하면 누가 저런 사람들을 친구라고 생각할수 있을까요?
끔직하내요...
생각이 저기까지 미치자
그냥 관계를 그만두기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연락을 좀 뜸하게 했는데
역시나 연락이 뜸하네요
네 그럼 됐습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닌겁니다. 저의 잘못도 아닙니다.
그냥 이렇게 될것이었고,
저는 삶의 다음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제가 어리석고 어렸을때 만났던 지인들을 모두 정리하는 과정에 온겁니다.
사실 주식으로 이익을 꾸준히 창출하는 작년겨울부터
저는 이미 자유인겁니다
누가 저를 어쩔수 있겠습니까.
아무하고도 얽힐필요없이 제가 돈을 버는데요
내가 퍼줘야만 저에게 각별한 친구
이제 저에겐 필요 없습니다...
심지어 이것들은 내가 퍼주는데도
말만 고맙다거나, 연락마저 뜸한 것들이니 무엇을 해야할까요?
사회생활에서 왜 나만 중요한 자리에 가지 못하나
라고생각하시는 분들은 잘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이 주변인들에게 어떻게 했는지
아마도 그 직원도 다른 직원들이 윗사람들과 협조하고
직원간에 서로 협조할때, 자기 여자와 취미만 챙겼기에
한직으로 좌천된건지도 모르지요...
서로 각별하다면 서로 마땅히 해야할 격식과 예의를 차리며
내놓을때는 내놓고
자신의 일정일부에 저를 끼우는 사람보다는
하루를 온전히 내어 저를 보는 사람을 저는 이제 친구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보고니 제주변엔 그런 친구가 하나도 없내요
제가 인생을 다시 살아야겠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한편으론 후련합니다.
족쇄에서 풀린 기분이내요
무엇보다 이제 시간이 없습니다
무의미한 관계와 일에 낭비할 시간이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