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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조사 불참선언

by 역발상투자자 정석 2024. 7. 16.

일전에 빅터 니더호퍼의 '투기꾼 교육'에서 인상적인 부분을 본적이 있었습니다.

 

빅터 니더호퍼의 스승격은 충격적이게도 무려 '조지 소로스' 였습니다.

 

조지 소로스는 이 시대의 전설급 투자자중 한명이지요

 

소로스는 경조사를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특히 장례식도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겠지요. 

 

 

성공한 투기꾼은 누구를 축하해줄 필요도없고

 

누구에게 고마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소로스는 유태인이니 당연히 하나님께 감사했겠죠

 

인간에게 감사와 예를 표할 필요가 무엇있을까요

 

아동학대로 얼룩진 인생을 살았다면

 

부모에게조차 빚진게 없을겁니다.

 

 

대부분 정규직 직장이라면 직장내 포탈이 있을테고

 

이 직장내 포털에는 

 

직원들의 경조사에 대해서 참 많이도 올라옵니다.

 

저는 아예 작년부터 극단적으로 참석을 줄이고 있고

 

제가 업무적으로 감사했던 분들에게만 예를 표하고 있습니다.

 

저는 저와 친하지 않았던 사람들까지 저에게 예를 표하는것도 부담스럽습니다.

 

 

이제 화합이니 협동이니 하는 시대가 저물고 있는것 같습니다.

 

화합과 협동을 해서 열심히 일해서 적어도 내 노후를 준비하고

 

자식들도 배불리 먹이고 교육시키고, 내부모도 건사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건 무임금으로 온전히 가정에 투신하여 육아와 노인돌봄을 다해줬던 

 

우리 어머니세대의 여성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자신을 먹여살리는 남편을 낳아준 시부모에게 감사하는 마음도 이때까지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여성들이 경제활동을 하니 그럴필요도 없어졌지요

 

결국 내 삶을 경제적으로 책임져 주는것에 대한 암묵적 노동을, 여성도 치르고 있었던 겁니다.

 

 

지금 거의 온전한 투기꾼 또는 투자자가 다되어가는 지금 

 

저는 제 독자님들 이외에는 딱히 감사를 표할 대상이 없습니다.

 

특히 제가 10년을 내리 먹인 동생들이 '자신들이 더 돈을 많이 버는 직장' 을 잡자 

 

저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거나, 감사하기는 커녕 오히려 내려까는 모습에

 

한두기수 늦게 들어와서 승진해보려고 주변을 무시하고 위 사람에게

 

설설기는 후배들의 모습에(그래봐야 20만원 더버는 것들이지만... 1틱도 안되네요...)

 

 

저는 경악했습니다.

 

저는 무서움마저 들었습니다

 

 

상대의 위치와 경제적 상황에 따라서 내 태도가 변한다면 

 

그건 이미 상대를 위치와 경제적 상황에 따라서 본다는 말이지

 

다른걸 통해서 본다는것은 아니란 말이 됩니다.

 

 

공직을 통해서 또 뼈저리게 배운게  하나있다면

 

민원인이란 생물에 대해서 입니다.

 

민원인들은 자신들의 의지가 관철되지 않으면 그것이 불법이건 합법이건 

 

괴물로 돌변합니다. 

 

교양있어보일 나이가 지긋하신 중년도 

 

학교에서 문학과 철학을 교양으로 배우는 청년도

 

얼굴이 일그러지고 입술이 틀어지고 언성이 높아집니다

 

그런 그들중 누군가를 밖에서 제가 공무원인지 모르고 만났던 적이 있었는데

 

얼마나 좋은 사람이던지. 그는 너무도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깨달았습니다.

 

 

인간이 무섭다는건, 욕망이 어느정도건 욕망과 비교함 앞에서 

 

크게 돌변하기 때문에 그런거지요

 

그리고 세상에 몇안되는 정직하고, 평안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을 가까이 두면 안됩니다.

 

그러자 이내 다른 깨달음이 왔습니다.

 

정직하고 평안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 제일 필요한 친구가 바로 '돈' 이란걸  말이죠

 

서장훈의 말대로 돈이 있어야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돈이 있어야, 현대사회에서의 경험과 체험이 주어집니다.

 

돈이 없으면 이동조차 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이 파편화된 개인 사회에서

 

공감과 협업을 강조하는건 

 

조직원들과 더 효율적으로 노예처럼 일하라는 가스라이팅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경조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물론 바로 완전히 끊지는 못하겠지요

 

하지만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끊어내기로 했습니다

 

40중반에 접어든 지금 저에겐 더이상 시간이라는게 없으니까요

 

 

이제 축의금으로부터 자유로워질겁니다

 

휴일은 온전히 내것입니다.

 

생각할것도 없이 모두 보이콧할겁니다

 

혹시 있을지도 모를 내 혼인과, 내 부모의 장례에

 

내 형제와 부모의 지인만 해도 관광버스 몇대인데요 뭐

(실제로 제 형제의 결혼식에 참석자만 600명이넘었었습니다...)

 

 

아무래도 인터넷을 보면, 이제 슬슬 경조사로 인해 말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십원한푼없고 몸도 아픈 노인들이나 남의 경조사에 사람이 많은걸 부러워합니다.

 

고시촌에서 돈도 못벌면서 세월만 보내는 사람들이 명절날 힘들어합니다.

 

돈이 많다면 해외여행이나가고, 백화점에서 쇼핑하면서  훨씬더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지요

 

 

보이지 않는 돈이라는 관계로 만들어진 경조사라는 굴레를 

 

저는 이제 훌훌 벗어버리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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