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마음' 에선 이 한구절이면 충분합니다.
사람이 정말 무서운건 갑자기 돌변하기 때문이란것
여러분이 믿고 있는 누군가는 하루아침에 돌변한 태도를 보일 수 있습니다.
저는 살면서 이런걸 너무 많이 봐왔고, 그래서 저는
저는 더 예의와 매너란걸, 중시하게 됩니다
갑자기 돌변해야 할 인간들이라도 예의와 도덕으로 잘 단련되어 있으면
남에게 갑자기 돌변한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아도 될지도 모릅니다.
소세키의 소설에선, 주인공의 삼촌이 정말 좋은 사람이었는데
주인공에게 유산이 생기자 그걸 차지 하기 위해
극악무도한 태도로 돌변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뭐 우리역사를 이야기하자면 수양대군도 비슷한 부류지요
자기보다 훨씬 어리고 못한거 같은 조카가 왕위에 오르자
수양대군은 미쳐버립니다. 결국 왕위를 찬탈해버리지요
직계자녀가 왕가를 계승해나가는 옛 사회의 전통을 생각하면
조선왕조 500년은 개뿔이고 수양대군부터 다시 계산하는게 옳습니다.
수양대군도 이씨이긴하나, 엄연히 방계였으니까요.
수양대군은 조카가 어려서 국정을 제대로 해나가지 못할까
그것을 걱정했다고하나, 그럼 자신이 나서서
그 대단한 세력으로 보좌해줬으면 그만입니다
하늘이 내린 기회앞에 늑대는 형의 자식을 죽이고
자신이 왕이된거지요. 별거 없습니다.
이렇게 보니 역시나 돌변하는 건 형제들이지요
소세키의 소설에서도, 우리의 역사에서도
그게 아니라 멀리 멀리~ 과거를 보더라도
자식 교육제대로 못시킨집안에서 테어난 곳의 형제들은
다른 형제들의 재산과 자신의 입지라는 것을 이유로 돌변합니다.
아무리 대단한 핑계를 대도 결국은 '자신의 욕망을 주체못해서' 입니다.
독서를 이어가고 있는 지금 개인적으로는
그것들이 얼마나 못난것들인지
그들이 왕이나, 주인이나 뭐나 되고나면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기위해서 열심히 사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예초에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고, 타인에게 고통을 주지 않고
알아서 잘살면 될일 아니었습니까.
굳이 왕이 되거나, 재산을 가지겠다고 가족을 죽이거나 배신하고
무슨 정당성이 있을런지...
현대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좀 있는 집은 형제들이 돈있고 잘된 형제를 못뜯어먹어서 안달이고
돈은 있는 부유한 부부가 자녀들을 남기고 요절하면
그 자녀들을 남은 형제들이 절대로 가만두지 않습니다.
저도 비슷한 집안이었는데
저희 부모님의 성실한 노동으로 어느순간 부를 이루었는데
그때부터 몇년동안, 제 집을 드나들던 사촌과 그 자식들은
순진하게 공부나 열심히 하던 저와
그래도 동생과 시동생들이라고 배려하던 제 아버지와 제 어머니를
어떻게던 해보려던 야심에 번뜩이고 있었던 겁니다.
한바탕 전쟁이 지나가고
저희 집이 몰락하고 나서
삼촌 고모들의 자식들이 하나둘씩 취업을 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그들의 자식들이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가거나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를 가거나, 대학에서 해외로 연수를 가거나 할때면
으레 꽤나 많은 금액을 보태주곤 했습니다. 형제도 한두명이 아니었지요
그리고 애들이 오면 20~30년전에 세배돈으로 10만원씩 두당 주곤했었지요
그런데도 그애들은 취업을 하고나서 제 부모에게 밥을 한번 사지 않았습니다.
이제 별볼일 없어진거죠.
꼬박 꼬박 돈을 안기던 제 부모님들은 자기손의 재산을 다 내어주고 난후엔
자식들에게 부담이나 되고 있습니다.
다른 이들에게 못받은걸 저와 제 형제에게 받겠다는 심뽀인건지
참 요구사항도 많고, 당당도 하지요.
아마 이런집이 많을겁니다.
저보다는 제 형제가 정말 제 부모님을 많이 챙기는데
그렇기에 그들이 정신을 못차리는건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어려운시절에 그렇게 많이 도와줬는데, 그분들에게 밥을 한번 안사는
사촌 동생들에게 저는 너무도 실망했지요.
사실 그런 밥한끼 안먹어도 그만이지만, 사람은 은혜를 입은 사람에게
마땅히 감사해야하는게 '도리' 입니다
그렇게 닳도록 드나들던 부자 큰엄마 큰아빠의 집은
돈을 잃고 늙어버리자, 오히려 만나기 부담스러운 집이 되어버렸습니다
부모님은 속으로 무슨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생각해보면 전 어린 시절부터 이런류의 배신을 참 많이도 보고왔고
또 나이가 먹어서는 당하기도 했던거 같았고
그럴때마다 꼭 못사는 집 출신들이 이런류의 배신을 많이 했었더랍니다
내가 돈이 있고 자신들을 위해서 써줄때는 입처닫고 잘받고 잘누리고 있으면서도
속으로는 저를 향한 시기와 질투나, 각종 정치질과 계산질을 하고 있었던겁니다
특히 교사가 되고나서 공무원이 교사보다 못하다는 듯이
대놓고 은근히 말했던 후배가, 제가 주식으로 돈을 좀 번다는걸 알자
태도가 돌변했던 일에선 정말 충격이었지요... 10년을 제 돈으로 밥사먹인 애가...
보통 이런류의 충격과 배신은. 이런 류의 사건과 사람에 대해서 전혀
인지하고 있지 않고, 사람들을 좋게만 보는 저같은 사람들이 많이 당하는 겁니다
전 참 운이 좋은게, 서울에서 대구로 낙향하면서
이런류의 인간들이 한번 많이 떨어져나갔습니다.
어려울때 누가 진정 내편인지 보인다고 하지요
그리고 그렇게 당한 사람들은 사람을 보는눈이 생기고
자신도 그동안 소흘했던 감사와 답례를 하게 됩니다.
저도 제가 감사해야할 사람에게 꼭 감사를 표하는게 버릇이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업무로 만난게 아닌데
너무 일관된 태도로 행동하는 사람보다는
때론 기분나쁜말도 하고,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는 사람이
더 나은 사람일거 같습니다.
너무 일관된 태도 뒤어 또 어떤 검이 숨어있는지 모를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