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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제품을 쓰고 싶어라(feat 자동차)

by 역발상투자자 정석 2024. 7. 27.

올해초에 아버지의 차로 형제가 돈을 모아 미국차를 샀습니다.
워낙에 본인의 소원이시기도 하고, 들어간돈이 거의 1억이 되는 차입니다.

자동차엔 온갖기능이 다 있었고, 미국에서는 잔고장으로 유명한 브랜드라고 하빈다
저는 자동차를 11년째끌고 있는데 아직 10만 5천정도 탔습니다.

출퇴근과 마트정도 다니고, 그마저도 날이 좋을땐 대중교통을 타다보니
사실상 얼마탄게 아니지요. 보통 타는사람이 1만 5천, 좀 많이타면 2만
영업사원레벨은 2만5천정도 입니다

그나마 제가 탄 키로수도 부모님일때문에 태워주거나 한걸 다 빼면 정말
얼마안될거같습니다.. 연초부터 지금까지 3천키로 정도 탔거든요

그도 저는 탈만큼 탔고, 자주탄다는 생각을 늘쌍합니다.


요즘차는 왜 이렇게 쓸데 없는 기능이 많고, 모든게 전자식인걸까요?
제게 필요한건 에어컨과 전후방센서, 그리고 차속유지보조시스템,
긴급제동 시스템 정도면 됩니다.

하지만 보통 외제차는 깡통옵션으로 들어오기보다는 풀옵션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차량에 오르면 온갖 버튼들을 다 보게 됩니다.
뒷면을 그래픽으로 보여주는 룸 미러나, 나이트비전같은건 사실 야간에 많이 안타는
저같은 사람에겐 필요도 없는 기능이고, 화려한 스피커는 차를 바꾸게 되면
같이 버려야 되기에 너무 아까운 기능입니다

그 차가 갑자기 오늘 가다가 서버렸습니다
문제는 제가 오토홀드 기능을 켜고 차를 타다는 건데
재밌는건 오토홀드 기능을 켜지 않고 차를 타야한다면 예시당초 만들어놓질 말지
엄연히 키를 만들어놓고 이용하지 말라니 이게 무슨 경우랍니까.

공교롭게도 마트의 지하주차장에서 차가  서버렸으나
고마운 시민여러분의 시민의식과, 마트직원들의 대응
휴일에도 일을 하시는 렉카 운전자분들의 도움으로 차를 무사히
서비스센터에서도 차는 꿈쩍도 안했으나
아버지가 계속 조작하던 도중 전자 시스템이 초기화되었고
몇시간을 꿈적 않던차가  아무일없었다는 듯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외제차다보니 초기 설정을 다 다시해줘야했습니다
직원의 말로는 요즘 차량은 뭐든지 전자적 신호로 움직이기에
내부에무슨충돌이 있었고 그래서 차가 가지 않았던 것 같다
라고 말을 했는데, 이쪽은 그런 말을 듣고 싶었던게 아닙니다..


여하간 죄없는 직원과, 죄없는 아버지와
저는 오토홀드 기능을켜서 차를 그렇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에
그리고 이 더운 오후에 아버지를 분주하게 했다는 생각에
20만원 용돈 드리고, 오랜만에 집앞 카페에 나왔습니다...

왜 이렇게 복잡한 걸까요

왜 이렇게 살기가 어렵고 복잡하고 후...

미국드라마의 표현이 생각나네요

I don need this

정말 이런거 필요없는데, 이런 삶이라니..
하여간 그래서 더욱더 삶을 단순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체 내가 왜 이 휴일에 아버지 차문제로 이곤혹을 겪어야 하는지
왜 1억이나 주고 산차가 전자적 신호로 멈춰섰는지
왜 24시간 서비스를 약속한 업체가 사라지고
토요일한시까지만 섭스를 제공하는지..

왜 차량에 온갖 부품들을 다 넣어놓고 가격을 뭉뚱거려서 높여파는지...
생각해보면 차량내부에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은
이미 완성차업체 납품하고 이익을 다 본건데
완성차업체는 그걸 조립해서 또 이익을 남기는거지요 '
결국 몇단계의 유통에 대한 비용과 직원과 업체 유지비를 소비자가 다 무는 형국입니다

인도와 중국의 차가 쌀수밖에 없지요... 인건비차이가 너무 나고
우리는 그 노동자들 월급 대주는격이니...
공무원들 보고 툭하면 세금으로 일한다더니
완성차 업체들은 국민 고혈빨아먹고 살고 있내요

결국 비싼 완성차를 사지 않으면
저는 그 모든 비용덤탱이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자동차를 유지하기 위해서 드는 비용도 아낄수 있는거지요.

차량을 센터에 맡기고
집에 택시를 타고 돌아왔는데
운전기사가 74세였습니다
차를 너무 겁나게 몰고, 차선이 여긴지도 저기지도 모르시길래
제가 알려줘야 했고, 차를 천천히 몰라고 다독여야 했습니다.
차는 ev6로 최신 차량이지만, 운전자는 ..

운전기사는 자기는 90세까지 할거라며 호언장담합니다
전 그 자리에서 그냥 침묵하고 네네 할수 밖에 없었지만
오늘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왔습니다...

나중에 저는 그냥 깡통 경차로 탈겁니다... 최대한 단순하게, 최대한 간단하게 타고
장거리는 고속버스등을 이용할겁니다...

정말 지긋지긋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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