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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영성

독서평-싯다르타(헤르만헤세)

by 역발상투자자 정석 2024. 4. 27.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 / 더스토리 출판사/ 초판본 디자인 - 표지를 버려서 가격을 분실;;;
     15000원 안쪽


오늘은 제 인생에 정말 큰 영향을 미친 두분을 연이어 책을 엮어 말해볼까요?

한분은 전 인류 최고존엄 3좌중 한분이신 붓다이십니다. (나머지 두분이 누군지는 다들 아시죠?
고타마 싯다르타. 붓다는 한자로 불타라고도 번역되어 사람이 아닌자로 해석됩니다.

인간의 경지를 벗어난 분이시죠.

이분은 인도의 부유한 왕가에서 왕자로 테어나 그 신분을 버리고 '사마나' 로의 삶을 택하셨습니다.
사마나란 고행자로, 그제까지 행해지고 지금도 요가인들의 경전과도 같은 우파니샤드의 가르침대로

죽음의 순간에 뚜렷한 의식을 유지하고
스스로 목숨마저 버릴수 있는 경지에 이를때까지
다양한 형태의 요가를 통해 육체와 정신을 단련하는
이들을 말합니다.
이들은 종국엔 성자란 형태로 불리우고, 지금도 인도 요기들은 성자인증같은게 있지요 .

일단 이 시작부터가 대단합니다.
지금도 인도부자하면 대단하잖아요?
각종 응응쾌락과(응?) 일하러가지 않아도 되는 삶과,
무한에 가까운 돈이 주어지는 삶입니다.
그런 삶을 집어던지고
존재의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위해서
일부러 고행의 길을 택한것입니다...
(지져스!!!,,, 부처님이야기하는데 왠...)

부처의 각성(이제 부처라고 할게요 편하게)
이후의 이야기라던가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이야기는
다들 잘알지만 세부적 이야기는 알지 못합니다.

이글의 싯다르타는 가상의 인물입니다.
그는 소설내의 기원정사에서 이미 세존을 만납니다.
고타마라고 명시되어 있고 그 세존과의 대화도 합니다.
그리고 깨달음에 이르게 되는 과정에 대해서 서술하게 됩니다.
즉 이 소설은 석가모니와는 관련없는 싯다르타라는 청년이
깨달음을 얻게되는 과정에 대한 픽션입니다.

그 픽션에 불교교리에서 차용한 많은 설화나 이야기가 들어갔습니다.
석가모니의 행적도 모티브로 많이 따왔고요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시작하여  청년 싯다르타의 내밀한 감정과 상황,
그리고 동양철학의 무위 사항, 현존과 참나에 대한 고찰등
참 많은 것들이 위대한 작가의 손으로 직조된
훌륭한 작품입니다.

이미 현존에 눈뜨셨거나,
부디즘(불교라고 안하겠습니다. 불교는 종교일뿐 진리가 아니라서요)에 깊이 정통하신 분들에겐
그냥 어린이용 불교 동화정도로 보일정도로
쉽고 공감가게 잘쓴책입니다.

책의 길이도 작은 장정으로 200페이정도에 불과하여
반나절이면 다 읽을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읽고 또 읽어도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그런책이지요

저도 오늘 처음읽었습니다...

최근 만들어진 시기와 동일한 표지를 하고
나오는 초판본에 빠져서 그 초판본 책을
많이 구매하고 있습니다. 물론 번역의 품질은 구식입니다.
최신번역도 아니고 미역을 감다라던가
편력을 하다거나 하는 요즘 세대가 들으면
어리둥질한 표현들을 아주 당당하게 써놨더라고요
(혐오스럽게도.)
뭐 한국 번역계라는게 돈키호테를
편력기사라고 번역할 정도니..

그리하여 문학이란건 누가 번역하건
어차피 결과물은 같다는 전제하에
표지가 옛스럽고 느낌있는것을 고르다보니
이런걸 수집하게 된거지요..


전 이 부분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사람들은 그 직과 업에 따라 끼리끼리 모여 서로의 언어를 구하하고
같은 옷을 입으며 삶을 나누고 외로움을 던다는것 것입니다.
그러나 깨어나 산자로서 삶을 벗은 싯다르타에겐
절대적 고독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지요...

이런 초월적 깨달음을 기껏해야 일개 사람인 제 경험에 비추어 말해보자면

이건 남자들의 사춘기라던가,
직업을 찾기 직전의 몰입적 깨달음과도 비슷합니다.
여성분들에게도 이런시기가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삶의 어느단계에서 주변의 누구도
나와 같은 말을 하지 않고 있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누구도 기댈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보통  지적 수준이 낮다못해 저열한 사춘기때는
친구들에게 집착합니다, 동질 집단에 뭍히게 되는거지요
고작해야 그 동질집단이란건 우연하게 같은 반이나 동네에서
만난 그저 그런 아이들의 집합일뿐인데 말이지요.

그러나 대학의 시기, 중년의 시기, 가난의 시기, 몰락의 시기에
그때까지 많은 지식을 갈구한 이들에게 일어나는 고독은 다릅니다.
그때의 고독이야 말로 사람을 다른 차원으로 밀어올립니다...
싯다르타 같은 분은 2천년을 넘어 앞으로 3존엄의 위치에 계실거고

대부분들의 일반인들 조차도 깨닫는 시점의 고독을 원동력 삼아,
인생의 과업을 항해 정진하게 됩니다.
사춘기의 자녀들이 갑자기 말이 없어진다거나
큰일을 해내기 직전의 사람들이 갑자기 외부와 단절한다거나
하는걸 많이들 경험해보셨을겁니다...
저역시 깨닫기 전에 그랬고, 지금도 일정부분 그랬으니까요
그렇다고 제가 고타마급이란건 아닙니다...
이전에도 말했듯이 현시대의 인간들은 보통 수준으로 깨어나고 있습니다.
전 그 보통레벨들 중에서도 시작한 레벨인거지요.

3존엄 급들이야 안드로메다 레벨이고

현시대의 인간들은 물질과 향락에 지쳐
굴러내려온 돌을 다시 밀어올리는 삶을 끝없이 반복하는
시지프스적 삶에 지쳐 , 역설적이게도 그렇기에
어느순간부터 그런 치열한 외부보다는 내부에 집중하게되고
결국 내 마음속에 있는 해답을 알게되고  
타인의 아픔과, 삶의 고단함에, 그리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공감하고 감응하게 되는거지요.
그런  이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고
세계는 결국 자연적으로 다투지 않고, 화합하는 무쟁의 삶으로
수렴하고 있다는거지요

사형제도같은 주제에서도 사람들의 깨어남을볼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사형제를 강렬하게 주장하지만
누군가는 사형제를 강렬하게 반대합니다.
그렇지만 그둘은 결코 서로의 주장에 완전히 날이 서있는건아닙니다.
사형제를 주장하는 이들도, 반대하는 이들도
아픔을 입은 마음과, 존재의 종결에 대한
깊은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단지 방향성일 다를뿐
그래서 서로의 의견을 듣고 경청하며 계속해서
그 인간성이 개발되고 있고

이게 방송이나 영화화되면서 또 많은 사람들을 일깨우고 그런것이지요.

3본좌중 한분이신 지저스께서 하신말씀은 참 진리입니다.
부자가 천국에 들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기보다 어렵다 하셨지요.
부자야 향락과 맛에 찌들어 살테니, 고행의 길을 떠날 생각이나 할까요
자신을 뒤돌아보기나 할까요?

온갖 호캉스사진, 근육질의 벗은몸,
비키니차림의 젖가슴등을 올려대며
스스로의 삶을 자랑하기 바쁜이들이,
자신들의 삶이 썩어없어질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들어봐야~ 흥! 그러니까 더 즐겨야 하는거 아니야? 라고 반문하기나하지
중독된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무슨 말도 통하지 않을테니까요...
하지만 과연 누가 썩어없어질 것을 알면서도 생을 바칠까요?
여러분이 사놓은 샤넬백이 20년후에  썩어없어진다고 기한을 달아놓으면
천만원씩 들여서 사는 분이 있을까요?
금이 썩어없어진다고 생각하면 그걸 비싼돈주고 금고에 넣어둘까요?
아닐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육신은 썩어없어지고
우리가 가진것도 모두 100년후엔 다 없어지는데
그걸 자랑하고, 타인을 자극하여 돈을 버는데 몰두하고
세상의 진정한 아름다움도, 가족들의 따듯함도
내 속에 있는 따듯한 마음도 느껴보지 못한체
그렇게 여행과 헬창질에 빠져서 100년후에 썩어죽을 거인가요...
젊음조차 1년단위로 사라지는데 말이지요...

그래도 저는 가난해지긴 싫은데;;;

가난하면 진짜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일해야하니까요
지금도 저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일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3시에 초과근무하러 나가서 전산을 열심히 해야하고...
한시간 만원짜리 수당을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스타벅스에서 5천원짜리 디카페인 아메를 마시며 글을 쓰고 책을 읽고
하는 이시간이 저에게 정말 큰 영성과 깨달음을 주니
밥걱정안하고 카페갈 비용과 책살비용정도는 걱정안하는
그런 삶정도는 살고 싶습니다... 네네...

그래서 붓다가 위대한 것이겠지요...

쓰다보니 좀 코믹해졌는데, 소설자체는 절대 코믹하지 않습니다.
마치 바람이 잔잔하게 부는 들판에 길게 나있는
자전거가 거의 다니지 않는 자전거 도로를
홀로 걷는 그런 기분을 주는 책입니다.

잔잔하고, 가끔 마주치는  풍경이 단계별로 깨달음을 주지만
짧은 산책이기에 금방 끝나는느낌입니다.

그리고 또 여기서 산책해야지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그런 책입니다

종교적 영성이 있으신분들이라면, 현존에 대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꼭한번 읽어보시길.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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