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다가오는 것이란
그 사람이 이제까지 경험했던 세계와 생각이
한꺼번에 다가오는것과 같다.
하나의 삶이 다가오는것이다.
내 삶도 버거운데
새로운 하나의 삶이 더 다가오다니.
나는 많은 준비를 하게 된다.
이해를 할준비, 행동이나 말을 엄선해서 할준비 등등
누가 내게 어떤형식의 새로운 사람이 되던
그렇게 스스로 일종의 어떤
준비를 하면서, 삶이 주는
또다른 기쁨과 긴장에 눈을 뜨곤하는것이다.
생각해보면 학창시절
매년 만나는 사람이 바뀌었던 때를 생각하면
그 때마다의 설레임이란 아련한 그리움 같은 것이지만
이 사회는 항상 비슷한 사람들을 묶어
움직이지 않게 하는 경향이 있기에
초등학생때는 초등학생이 나에게 새로운 사람이 되고
대학때나 직장때는 수험능력이 비슷한 사람들이
나에게 새로운 사람들이되고
이제는 결혼할때마저, 비슷한 수준의 집안과
비슷한 경제력과 배경을 보고 결혼하게 된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도
다가오는 사람도
결국 엇비슷한 삶과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인것 ...
이걸 알게된 순간
뭔지모를 당혹감이 다가온다
우리는 처음보는것조차,
보고 싶어하는것조차
스스로에게 익숙하고,
비슷한 것을 무의식중에 원하고
삶도 알게 모르게 우리를 그런 상황에 둔다.
결국 사고의 틀은 항상 우물속에 갇힌듯
새로운사람이라고 착각되어진
비슷한 사람들로 인해 고착화되어가는것인가?
아마도 이런 숨겨진 삶의 진부함떄문에
사람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내게서 사라져가는지도 모른다.
어차피 의식을 조금만 확장해도 서로 비슷한 부류끼리
모인다는것을 자각한다면
새로울것이 없는 인간관계라는 틀속에서 벗어나
내가 가보지 못한 자연을 보고,
내가 자세히 들여다 보지 못한 자연을 보고
나로선 이해할수 없는 천재들의 글을 읽는게 유일한 낙임을
나는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고독이 무엇인지 분명히 말할수 있다
그것은 우연히 나에게 주어지는
아주 큰 휴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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