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면 참 그런 말이 많다.
혼자 사는 남자들은 꾸미지 않는다느니, 집이 엉망이라느니, 비참하다느니
다 맞는 말이다. 내 주변을 돌아봐도 보통 혼자 사는 남자들은 '보통' 다 그렇게 산다.
살아보면 알게된다. 당연히 생각했던것들을 당연하게 유지하는데
얼마나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드는지 말이다.
나의 경우엔 어머니의 가족에 대한 희생으로 맛있는 밥과 깨끗한 집과
깨끗한 옷을 유지할수 있다.
대신 내 아버지도 그러셨지만
지금의 나도 어머니에게 금전적으로 내가 할수 있는 보상을 아끼지 않는다
내 아버지와 나와의 차이라면 내 아버지는 돈을 줘놓고, 언제든지 가져가 버리거나
어머니가 힘들게 보아놓은 적금과 보험을 해약해 사업에 다 날리셨다는것이고
나는 내가 준돈에 대해서는 일절 말하지 않고, 정해진 날짜에 돈을 드리고
물가상승률을 항상 고려하여 매년 돈을 올려드린다는데에 있다.
어머니는 아직도 전업주부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신거고
그돈으로 집도 꾸미고 친구들과 점심도 드신다
너무나도 위대한 우리 시대의 마지막 가정적 여성들 중에서도
착실하고 정직하고, 가정밖에 모르는 어머니.
그런 어머니가 세상을 뜨시면 나는 어떻게 될까?
나도 다른 혼자 늙어가는 남자들처럼 그렇게 살아갈까?
어지러진 집, 씻지 않아 냄새나는 몸
자르지 않아 엉크리지고 때가 낀 손발톱과 머리
운동하지 않아 이티처럼 된몸, 관리하지 않아 곰팡이가 쓴집
한번은 가만히 집에 앉아 그렇게 되는 나 자신을 상상해보았다.
너무 끔찍하고 무력해보였다
자식이 있어서 늙던, 없어서 늙던, 그집이나 나나 혼자되긴 마찬가지일터
(어차피 요즘 자식들이야 결혼하면 일년에 두세번정도 부모를 찾으니까)
문제는 배우자의 부재다.
하지만 요즘 한국 여성들을 보면, 딱히 배우자가 있어도
내가 가정적 헌신을 받긴 힘들거 같았다.
힘들면 배달음식 시켜먹고, 아이들에게 햄버거나 피자를 먹이는게 자연스러운 요즘 여성들
그럼 남자인 니가 하면 되지? 라고 반문하는 그들의 말이 맞다
그래서 난 내가 하고 있다. 그러니 나에겐 반려라는게(특정성을 지칭하는 바보같은 짓은하지 않겠다)
더더욱 필요없어지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하고나서부터, 난 나 자신을 규율하기로 했다.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는가와 관련없이 내 스스로가 초라해지거나
느슨해지는 삶을 살지 않기 위한 규율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난 일단 일어나면 잠자리부터 깨끗하게 정리하기 시작했고
일주일에 하루정도는 집안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쓸모없는 물건은 버리고(난 당근을 안한다)
내 삶이 세월에 소모되듯, 모든 물건과 사람이 소모성이라는 전제하에
소모적인 쓰임에만 맞게 쓸수 있도록
주로 저축은 주식과 금에만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어딜가건 깨끗한 옷을 입고
불결함이 느껴지지 않게 스스로를 다잡는다
한달에 5권이상의 책을 꼭읽고, 일주일에 2번이상의 운동을 꼭한다
일할때도 불필요한 말은 일절하지 않고
여자들에게 쓸데없는 농담을 던지지 않는다.
밥은 절대로 TV나 컴퓨터 앞에서 먹지 않고
식탁에서 반찬들을 꺼내놓고, 보기 좋게 차려먹는다
옷은 항상 옷걸이에 걸고, 못쓰는 옷은 버린다
또한 수입에서 병원비용 통장과, 공과금용통장을 항상 따로 챙겨놓고
아프지 않으때도 일정비용이상을 적립한다.
공과금용통장은 내가 낸만큼의 금액을 적립한다
이렇게 1년 적립후엔, 적립한 금액을 모두 은행, 통신주등의 고배당주로 변환시킨다
이렇게 하면 1년내에 발생할 의료비에 대해서 자기부담금을 덜수 있으며
(난 보험도 많으니까 일정부분 의료비는 보험에서 다 커버해준다)
적립금은 주식배당주에 투자할수 있는 선순환이 이루어진다
살면서 또하나 하지 말자고 결심한게 금전대차다
은행과 증권사를 빼고는 누구에게도 돈을 빌리지 않고
누구에게도 빌려주지 않는다.
돈을빌려주면 돈을 잃는것은 둘째치고, 스트레스 너무 심해서고
그런 스트레스를 받느니 차라리 돈을 빌려주지 않고
아무런 스트레스도 안받고 싶은 것이다
내 아버지 어머니는 돈을 빌려주고 너무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살아보니 자기 자신의 정체성이 부족하지만 정직하고 성실한 '저학력자' 들이
돈을 많이 빌려주고 스트레를 많이 받았다
돈을 빌려달라는 사람들은 99프로가 한부류다
워낙에 착하고 성실한 주변인들 마음을 게으르고, 한탕주의의 자신들이
이용해서 지랫대삼아(난 레버리지란 개념도 책도 혐오한다) 자신의 삶을 편하게살고
남은 추락시키는 대신 자기는 잘살고 싶은 그런 사람들이다
나는 그런 사람들을 멀리하기로 했고
그렇게 결심하고 행동하다보니, 내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알아서 정리가되었다
그들은 내가 돈을 쓰지 않거나 빌려주지 않으면 예시당초 내가 필요없는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그 후 내 정신적 물질적 자산이 빠르게 늘었음은 더 말해 무엇할까?
쓸모없는 인간관계에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산인 시간을 퍼붓다가
없어지니 시간이 남았고, 남는 시간에 책을 읽고 운동을 하니 정신도 몸도 고양되었다.
한번 구매한 물건중에 특히 가방같은것은 파손되지 않는 한은
절대로 바꾸지 않는다
내 헬스가방은 아버지가 15년전에 사준 HEAD 브랜드의 가방인데
아직도 쓸만하고 난 그것을 바꿀생각이 없다.
빈폴제의 메신저백도 켈빈클라인제 백팩도, 해지제의 가죽 노트북 가방도 모두 15년이상 된것들이고
앞으로도 바꿀 생각이 전혀 없다.
서민으로 살아보니 내구제는 최대한 오래쓰는게 남는거고
소모품은 최대한 적게 쓰는게 남는것이다
물론 소모품을 줄이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난 쓸데 없는 여행도 줄이기로 했다
불현듯 외로운 마음에 이곳 저곳 떠돌아다니며 호캉스니 힐링이니 즐겨봐도
남는건 비는 통장잔고다.
대신 여행을 가지 않는 만큼 저축하기로 했다
그렇게 살면 무슨 재미가 있냐?
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히려 나는 그렇게들 살면 너 자신은 어디에 있냐? 라고 물어보고 싶다.
우리 서민들은 맨날 돈때문에 고민하고 산다
그리고 그 돈이 아쉬워서 맨날 스스로를 의미 없는 일속으로 던져넣고
매일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집에 오면 탈진한다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도, 스스로가 뭘 좋아하는지 알아볼 시간도 없다.
연명하기 위해서 주어지는 시스템의 톱바퀴속에서
'소비' 라는 마약에 중독된체, 자산이 자산을 버는 시점에 이르기도 전에
목숨도 마음도 고갈되는 인생을 살고 있다
니가 결혼해서 애를 낳고 집을 사고, 하루하루 꾸역 꾸역 살았지만
너에게 남은건 늙은육체와, 꿈을 잃어버린 가슴과
또 다음달 공과금과, 청구서와 입에 밀어 넣을 식료품을 사는것을 위해
또 돈을 벌어와야 할 의무
그 이외에 남은 것이 무엇이냐는 말이다
결국 네 자식들도 그런 삶을 반복할수 밖에 없는 운명이다
이 냉혹한 현실을 알고 네가 깨어났다면
그걸로 족한 것이다.
나는 깨어났으니 삶을
정말 내 생각대로 살아보고 싶은것이고
그러기 위해서 철저한 자기 규율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간다면
삶이 무료할 틈이 없다. 해야할일들이 너무 많아서 시간이 부족할것이기 때문이다
혼자인 사람일수록, 자기규율은 정말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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