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때가 있었는데
이제 그런 생각이 가면 갈수록 자주들고 또 강해진다.
'남의 말을 듣는것도, 남의 말을 하는 것도
너무 피곤하다.' 인 것이다.
여느때처럼 나는 토요일의 8시경에 일어나
밍기적 거리며 뒤꿈치를 펴밀고 당기고를 하다
조거팬츠와 봄용 외투를 걸치고
집앞의 카페에 테블릿과 작은 소책자 하나를 들고
잠을깨러 간다.
아침의 동네카페는 문을 활짝열고 환기하면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는다
들고나는 공기와 함께,
시원한 느낌.
답답함은 일체 없고, 음악도 커피도
소책자에 쓰인 작가들의 잡문도
마음을 정화한다
연이어 누군가가 들어오면서 나의 평화는 깨진다.
특히 여자들... 여자들은 왜그렇게 남의말을 좋아할까.
남자들이 모이면 주제넘치는 야망과
그것을 못이룬 자신에 대한 변명이 주요 이야기 거리듯
여자들이 모이면 남의 말이 주로 이야깃거리다
걔가 그랬다더라, 걔가 그랬더라
난 어땠는데 걔는 그렇더라...
왜 혼자 있으면 외로워할까...
일주일중 유일하게 혼자 조용히 있을수 있는
짧은 시간에
억심과 토로하는 말을 듣다보면
이젠 작게 헛구역질마저 난다.
그래서 보통 나는 아침시간 30~1시간 이후에
카페를 나온다.
정신을 잠시 쉴 여유조차 없는 현대사회
어딜가나 누군가가 도사리고 있다
여행을 가면 대부분의 말을 못알아듣기에
그래서 자신이 주도적으로 뭔가 해나간다는 느낌
자신이 말을 걸기전엔
자신은 누구의 말에도 방해받지 않아도 되고
그런 기분이 많은 것을 차지 하지 않을까...
외롭다는게 타인과 말을 하지못해서
생기는 외로움이라면
스스로 돌아볼필요가 있다
누구도 진정으로 나를 이해할수 있는 자는 없다
그렇지 않으면 인간의 개성이란 것이 성립하지 않기 때문에
공감은 바래도 이해를 바라고 계속 말해본들
상대방은 상대의 틀로 나를 계속 필터링하고 있을뿐이다.
내부모는 내 몸의 근본이 그 몸이고
나를 키운게 그의 정신이니
일응 날 이해하는 것 같지만
그도 나도 다른 개성을 지닌 개체란 것을 인정한다면
결국 본질적 사항에선 서로를 이해해달라는 말은
싸움을 불러일으키거나, 상대방의 세월을 죽이는 희생만 만들어낼뿐인 것이다.
그러니 남의 말을 들어가며 이해하는척할 필요도
내 말을 내 뱉으며 상대를 이해시킬 필요도 없다
그냥 받아들이지 못하면
그냥 그것일 뿐인데..
우리는 너무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고 사는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