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회사 가는걸 좋아할까.
먹고 사는게 목적이었던 세대들은 나같은 x 세대도 절대 이해하지 못할거다
고리타분한 세대론을 해볼까 싶지만 세대론은 현실이다
나보다 10년일찍 테어난 학번들 그러니까 70~80년대 학번엔 대학생이 귀해서
졸업만 하면 말그대로 대기업에 취업이 잘되던 시대였다
지금에야 지방의 대학들이 대학취급이나 받겠냐 만은
당시엔 이곳 대구에서의 대구대나 계명대 같은 대학도 굉장히 들어가기 힘들었다
넘처나는 고등학교 졸업생에 비해서 대학은 몇군데 있지도 않았고 전문대학도 적었다
지금은 상위권학생들이 가는 교육대학교도 당시에는 전문대학이었다.
가난한 삶.
아무것도 창출하지 못하는 학생의 신분에서
대학생이 되고나서 졸업한후, 펼쳐지는 신세계는
대학나왔다는 자부심, 그리고 돈을 벌면서 수년만 지나면 생기는 집과 자동차는
직장에 다닌다는 자부심과 애사심을 키우기에 충분한 보상이었다.
대학졸업자와 고졸자의 격차가 너무도 엄청났던 시절.
지금은 서울 바쁜 음식점에서 밤 서빙을 해도 왠간한 대졸초임만큼 받고
직업도 다양해져 PT같은걸로 5만원이나 지출할 사람들이 많지만
당시는 대졸자가 대기업의 사무직이나 기술직을 하면
그 이외의 직렬들과 차이가 많이도 벌어지던 시절이었다.
그런 시대에 테어나서 세월을 보낸 그들과
imf직후가 취업시즌이었던 X세대와의 감성은 차이가 날수 밖에...
무한경쟁이 당연한거고 각종 OA나 자격증 취득에
인서울대학교로 갈리는 경쟁력이 있던 시대에 테어난 X세대들은
그 때나 지금이나 참 힘든 세대다
(00년 이전) 에는 모든 가치가 집단에 맞춰져 있었던 것 같다
당시에는 학생들의 폭력보다 선생들에 의한 폭력이 더 심했다.
내 친구가 OMR카드 잘못썼다는 이유로, 선생에게 따귀를 20대를 맞는걸 본걸 난
지금도 선생들의 편이 아니다. 머리를 길렀다는 이유로 바리깡으로 밀어버리고
조인트 까고, 엎드려뻗쳐하는 당연하게 여겼던 시대
그 시절엔 왜 그렇게 어른이란 존재들이 무서웠던걸까.
그렇게 살고나서, 무한경쟁의 취업무대에서 열심히 돈을 벌고 살아가지만
삶은 그렇게 달라질 것 같지가 않다
돈도 돈이지만, 직장...
이 직장이란게 문제다
나와는 전혀관계 없는, 난 전혀 배려하지 않는 조직 목표와 성과
직장에서 하는 그 무슨 일에서도 조직원을 배려하는 사업같은건 없다
작게는 사기업에서의 일이겠고, 크게는 국가조직까지...
오로지 조직을 위한, 단체를 위한 목표만 주어지는 직장이란 세계에서, 행복할수 없는건 어찌보면 당연한일이 아닐까?
가끔 동료들과 교육을 받으며 참여가 필요한 교육을 받을때면
동료들의 의외의 다재다능함에 굉장히 놀라게 된다.
이 사람은 이런걸잘하고, 이 사람은 이런거에 관심이 있고
이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단어는 참 신기하고,
이렇게 다양하고, 이렇게 다들 호기심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사람들이구나...
하지만 역시 공직자들 답게 머리속엔 '예산' 이란 것이 기본전제로 깔려 있다.
무슨 토의를 해도, 무슨 이야기를 해도, '돈은 어디서 나오는데?'
'그렇게 예산이 나올까?' '집행자원이 부족한데' 라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다.
아마도 삼성전자같은 조직에서도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봤자, 각종 제한으로 가로막힐게 뻔하다
정말 참신한 아이디어란건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야하는게 아닐까?
이것 저것 고려하다 보면 대체 할수 있는게 뭐있을까?
그러다보니, 기본의 것을 이름만 바꿔서 하거나, 기존의 것을 약간 변형해서 하거나
이러면서 기존의 것은 계속 살려두고, 앞으로는 매우 더디게 걸음하는게, 회사란 집단이다.
그렇게 회사에 적응하다보면,
개인으로서의 나에게 가장 부족한건 돈이 아닌 시간이란걸 깨닫게 된다.
이점에서는 개인들같의 차이가 클 것같다.
여행을 다니기위해, 명품과 좋은 차를 사기위한 돈이 필요한 분들에게 부족한건 당연히 돈이리라
하지만 이미 그런것들이 충족되었거나, 나같이 그런것으론 만족을 못느끼는 부류들에겐
정말 중요한건 '생각할 시간' 이다.
이미 개인에게 주어진 업무를 짊어진채로는 여유있게 생각할 시간같은건 생기지 않는다.
시간에 쫒겨 기안을 하고 서류를 내고, 지시형 회의(정치인이 원하는걸 하라는걸 지시하는 회의)에서 담당자로서 의견을 낸다.
그런데 9 to 6. 이 왠 야만적인 제도인지, 9시에 출근하려면 7시엔 일어나야 된되며 6시에 퇴근해서 귀가하여 밥먹고 정신차릴때쯤이면
말이 9 to 6 지 실제론 7 to 8로 13시간을 꽉체워. 우리는 하루의 대부분을 회사란 것에 얽매여 지낸다.
이게 인생인가?
이게 과연 나에게 가치있는 일일까?
내가 퇴사를 준비하는 것은 '남은 내 삶을 되찾기 위해서다 '
무엇으로부터일까?.
'살아야한다는 협박' 으로부터다
남보듯 번듯이 살아야한다.
어느새 평준화되어버린 행복이란 이름의 감옥으로 치장된 일반적인 삶
그런 삶을 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삶으로 부터의 협박
병원에 가지 않으면 큰병에 걸려 금방죽을 것이라는 것으로부터의 협박
이곳이 아니면 먹고 살수 없을거라는 생각으로부터의 협박
직장을 그만두면 가족들에게 면이 서지 않을 것이라는
그때가서 어떡하지? 라는 생각으로부터 이어지는 족쇄까지
생이란 것을 담보로 직장을 다니다보면 생기는 이 모든 협박으로부터
그저 돌아서서 나오면 될뿐인데.
그럼 그만인데..
내가 나가도, 내가 없어져도 가족들과 세상은 또 그런데로 적응하고
누군가가 내 자리를 대신해서 살아갈텐데
그런 곳에서 돈으로는 살수 없는 시간을 낭비하며살고 있다는게
난 지금도 너무 숨이막힌다..
그러니 사람은 결국 자신의 꿈을 추구해야한다.
하고 싶은것을 해야한다
누군가는 그것을 이해하는 곳에 테어나서 보란듯이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누군가는 자기 마음대로 사는것이 죄악인 곳에 테어나 숨죽이고 살아가는 이들도 분명히 있을것이다
하지만 고통속에서 찾아내는게 진리이기에, 양식진주보다 천연진주의 색이 더 깊고 아름답기에
지금의 고난과 힘듦에서, 당당하게 누구의 손댐도 없이
내 스스로 일어났고, 내스스로 찾았다는 마음의 당당함을 얻기 위해서
난 오늘도 일찍일어나서 7to 8의 삶으로 걸어들어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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