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서 여행은 홍콩 여행 단한번 뿐이었다. 물론 국내 여행은 몇번갔었는데.
그것도 10번을 넘지못한다.
그나마 그 여행이라는건, 나혼자 간것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얹혀가거나
명절에 가족들과 여행을 가거나 한것들이고
나혼자 삶을 곱씹으며 간여행같은것 자체가 없다.
나에겐 책으로 가는 여행이 여행이니까...
여행이란 것을 백날 가본들, 오성이 깨어있지 않으면 어차피 이 지면과 해수면이 연결된 곳의 땅과
색깔이 좀 다른 사람들을 볼텐데 뭐 그리 대단하겠어? 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토마스 만의 '마의 산' 의 도입부를 보면
이 위대한 작가 토마스만도 생각이 이정도 수준밖에 안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긴 그때는 가상공간이란게 없으니, 체험할수 있는 진리란게 극히 일부였을거다
책도 적고 인터넷도 없던 시대, 스스로의 마음을 깊이 파고드는것만이
새로운 언어를 잉태할수 있는 도구였을테니,..
하지만 토마스 만의 '여행이란 스스로가 묶여있던 곳에서 벗어나는 자유와 같은 것' 라는 에
크게 공감하지 않을수가 없다.
여직원들과 말해봐도 그렇다. 육아가 걱정되도, 남편과 집안일이 걱정되도
여행을 떠나버리면 아무리 걱정되도 멀리있기에 할수 없으니, 그냥 자유로워진다라는 것이다.
그래서 다들 그리도 멀리떠나는건가?(웃음)
나는 홍콩에 갔을때, 그 새장같은 아파트에 놀랐고
똑같은 모양의 택시들에 놀랐고
엄청난규모의 카지노에 놀랐다(마카오)
그 이외에는 뭐.... 홍콩섬의 레이져 쇼도, 불결할정도로 지저분한 침사추이도,
어딜가나 돼지 기름냄새가 풍기는 홍콩의 식당들도 혐오 그자체였다.
하지만 사람들은 홍콩을 사랑했다.
내가 가족을 떠나, 서울에서 오래있었던 그 삶중에서도, 카투사 시절의 독방 생활을 그리워하고 사랑했던 거처럼
개인을 철저히 분리해서 생각해주고, 또 그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곳
일하고자하면 일자리가 많고, 어떤형태로 일해도, 먹고사는 문제이기 때문에 누구도
차별적 시선으로보지 않고, 누구도 사람을 차별적 시선으로 보지 않는곳
지금은 뉴욕이 그런 도시일라나?(유투브로 여행채널은 많이 보다보니)
뉴욕으로 간 간호사부터 시작해서 온갖 젊은이들의 인터뷰를 보면
외국가서 자기위주로 삶을 주도적으로 살기 때문에 행복한거 같다
그게 좀 부럽긴한다
난 아직도 의무가 아주 무거운 편이라..
그렇게 생각하면 내게 여행이란건 아예 이주하는걸 의미하는거 같다
그 이전에 여행을 가면 그건 여행이 아니라 할매할매들이 하는 고속버스 관광같은거일거 같은 느낌이다
고속버스 관광은 국가돈으로 가니까 돈이라도 안들지
여행은 돈이 너무 들어서
꼭 이주나 공부의 목적으로 살아보고픈 마음이 있고
아마 그게 내 여행이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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