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성과 삶

넷플릭스 미드 추천 '그레이스 앤 프랭키'

by 역발상투자자 정석 2024. 6. 17.

 

그레이스 앤 프랭키는 제가 여러번째 돌려보고 있는 멋진 미드입니다.

 

이 드라마는 소재가 좀 충격적인데 일반적인 두 부부가 있었고

이들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부부끼리도 자주만납니다

 

문제는 70이 되던해에, 이 두부부의 남편들끼리 20년전부터 

서로 사랑해왔다는 것을(게이들인거죠) 배우자들에게 

털어놓고부터 일어나는 해프닝을 그린건데요

 

그레이스와 프랭키는 이 두 남자의 부인들입니다.

사진의 가운대 두분이시죠

 

그레이스여사는 남편의 배신에 치를 떨며 온갖 자학과 분노로 시간을 보내지만

 

프랭키는 달랐습니다. 그녀는 원래 동양적가치관이라던가 영적 수행을 하던

예술가였거든요... 그녀의 남편솔에게도 좋아하는 길을 가고

사랑하는 사람과 살라고 양보해줍니다

 

상처받은 두 할머니는 남편들이 몰래 만나기위해 사들였던 해변의 별장으로

거처를 옮기고 그곳에서 같이 살면서 노년의 삶을 다시 시작합니다

 

프랭키는 말합니다

 

 

바닷가에서 영적 상태를 부르는 페요티를 먹고 각성상태에 빠집니다.

새로 테어나는 의식을 치릅니다. 인생을 바꾸는 환각을 부른다면서요 

 

구토가 다가오고, 프랭키는 괴로워하는 그레이스에게 전부다 게워 내라고 합니다.

 

그레이스는 소리칩니다. 

 

' 이래서 내가 당신이 싫은거야, 모두 마음을 따르라고 하거나 모두 괜찮을거라고 하다니 

하지만 문제는 괜찮지 않다는거야!!! 이러니 당신 남편이 당신을 버리지!!! '

 

'내 탓을 하는거야? 자기삶엔 오직 자기 스스로가 책임이 있어'

 

'난 책임같은게 없어!!! 전 다 잘했어요!!! 하나님 40년동안 그이를 지키고 자식들을 키우고 시어머니랑 

쇼핑도 했다구요. 그이는 걱정안하게 다 챙겼고, 원칙에 따라서 살았는데 원칙이 소용없다는걸 왜 안가르쳐 주셨어요!! 이건 공평하지 못해요!!! 왜 당신은 화를 안내? 당신의 남편이 당신을 망쳤다고!!!'

 

'일부러 그가 그런게 아니라 그게 원래 그의 본모습이었던거야'

 

'그는 당신을 배신했다고!!!'

 

' 그건 그이가 어떻게 할지 몰라서 그랬던거야'

 

'그는 죽을때가 다되서(다 늙어서) 널 버린거야!!! 그런대도 화가 안나?

 

'안나 !! '

 

'왜?'

 

'왜나면 마음이 찢어질거같아 아프거든... (프랭키의 눈에 눈물이 흐른다.)'

프랭키의 말에 그레이스는 깜짝 놀란다.

 

'뭐야 당신 울고 있잖아? 뭐야 당신의 눈물안에 세상의 모든것이 있어 

(환각이 다가오는거지요... 약효... 하지만 그 한방울의 눈물에

모든 마음이 담겨있다라는 말정도로 해석하면 되겠네요)

 

이제 아침이 밝아오고

 

프랭키도 하고 싶었던말을 합니다

 

'누가 암컷이던 간에 절대로 수컷은 믿지마!!!'

마음을 조각내놓고는 가고 싶은데로 가버릴테니까, 스스로 살길을 찾아 날아가! 나아가라고!

 

아 이제 좀 화가 나네..'

 

나 자신에게 

 

의심쩍을때가 있었는데, 난 그냥 뭔가 이상하다는것을알아야 했어

하지만 그러지 않았지. 그냥 무시했어...'

 

이후 이 두 할머니는 모두 극복하고 다시 일어섭니다

 

 

언젠가 바닷가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매일밤을 지세우는게 꿈인저에게 

 

프랭키가 아름다운 밤 해변에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울고 

환각에 취해서 떠도는 모습은 잔잔한 음악과 함께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뭐 1화부터 엄청난 감동으로 절 때려놓고, 그 이후로는 온통 코미디에 가깝지만

 

노인들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연애와 가족이란 개념을 잔잔하게 풀어냅니다.

 

 

배우들은 실제로도 70대입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배우란 직업이 참 멋진게 70이 되서도 80이 되서도

가슴속에 불꽃을 간직하고 있다는게 그 눈에서 다 보이지요 

그리고 또렷하게 말을 합니다. 내 어머니는 벌써 어눌해지시는데...

 

물론 그들도 젊을때와 다르게 어눌해졌지만 

그래도 할일이 있고 보여줄 자신이 있기에

항상 자신을 매만지고 준비하고 하는게 아닐까. 

 

죽을때까지 자신의 존재를 보여주기 위해서,

나 여기있다 라고 하기위해서 말이지요

사실 모든 예술적 표현은, 테어나서부터 죽어가는 인간이란 존재가

스스로의 존재를 주장하는 그의 예리한 손톱으로 할퀸 

시간의 한 단면이라고 보면 될거같습니다

(앗 저 지금 굉장히 멋진 표현을 쓴거같아요...)

 

 

프랭키는 타인에게의 분노로, 원망을 풀지 않았어요

스스로 극복했지요

 

그레이스도 멋진 여자입니다

 

갑자기 자기는 게이라고 선언한 그레이스의 남편인

로버트가 그레이스에게 자기와 같이 살면서 진정 행복했던적이 있었냐고 물어보자

 

그레이스가 이렇게 대답합니다

 

'정말 뛸듯이 행복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난 행복했어 그래 난 행복했다고 

아이들 키우고, 당신하고 살고 열심히 일하고 뭐 그리 행복하진 않았지만

인생이 원래 이런거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살았다고'

 

 이건 제 어머니가 저에게 한 대답이셨습니다.

 

제가 철이 없을때, 밥이나 하고 청소나 하며, 맨날 아버지에게 지고 사는

어머니의 삶을 깔보며 물어봤던적이 었었습니다.

 

'어머니는 정말 행복했냐고, 사람이 자기가 원하는걸 하면서 살아야지

행복도 느껴보고, 엄마가 정말 아빠랑 살면서 행복했냐고'

 

그러자 어머니가 그러셨죠 

 

'난 시집와서 모든게 처음이었지만,  너희들 키우고, 너희들이 착하게 커주니까 나도 그거 보고 살았고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았고, 지금 너희들이 나에게 잘하고 그게 행복인거지. 행복이 별거냐고'

 

그때의 전 정말 어머니의 대답에 어머니를 한심스럽게 처다보는 최악을 저질렀지만 

이젠 알수 있습니다.

 

'어머니가 말한게 한마디도 틀리지 않았음' 을

 

행복하지 않다는 핑계를 대며, 자신이 하고 싶은것을 결혼과 가정때문에 못한다는 핑계를 대며

다른 여자를 만나는걸 정당화하고, 가정폭력의 이유로 삼던 아버지는 

 

'행복' 하지 않으면 갑자기 다른 모든관계에 무책임해지고

지루해하는 현대인들과 다를게 없습니다.

 

뭘하다가도, 누군가의 관계가 아무리 오래되었더라도,

갑자기 지금 행복하지 않다면  모든걸 악으로 몰아대며, 엄연히 살아온 삶도

없었던 것으로 해버리고, 남의 수고마저도 자신의 행복에 방해가되는 걸로 몰아가고

자신으로 인해 소모된 남의 삶을 그의 탓으로 돌리는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죠

 

그들의 삶은 순간의 '행복' 만 부여잡은체 영원히 공허하게 남아있겠지요

 

삶을 열심히 살고, 자신이 할수 있는 일을 하는것, 그게 진짜 끝이 없는 행복이고

인간이 가야할 길인겁니다. 

 

그렇게 생각해서 전 그레이스의 말이 정답이라고 봤습니다.

 

행복만 추구하는 자들은 정말 정신병자 같은 이들이지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서로를 보듬어주고 힘을 합쳐 인생의 파고를 넘는

그런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끼고 열심히 사는 것에 대한 보람을 느껴야하는데 말이지요

 

 

말이 길었지만 정말 멋진 미드입니다.

 

기회가 되면 꼭 한번 보시길.

 

남자들은 좀 안좋아하거나 구역질날수도 있습니다...

원래 남성이란 동물들이 여성들처럼 공감하기가 좀 드문터라

(저야 이제 중년이라 거의 뭐 남성성이 많이 떨여져서...)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미드입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