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오래전부터 생각해보았다
가고싶은 곳으로 언제건 여행을 가는 일일까?
예쁜 여자를 맘대로 골라서 맘대로 하는일일까?
사고싶은 물건을 마음대로 사는 일일까?
하고 싶은 일을 언제건 바꿔가면서 할 수 있는 일일까?
적어도 내겐 그 무엇도 자유롭게 사는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내게 부자유란 것은 '상황' 과, '사람'을 고려하여 하기 싫은 일을 하거나
자유로이 의견을 내지 못하거나, 싫은 소리를 듣는 일이었다.
그렇다. 내 행동과 생각에 걸리적거리는걸 만들어내는것
그것이 부자유다. 무엇을 할때 상황을 고려해야하는것
누군가를 생각하며 무엇인가를 해야하는것
그것이 부자유다.
달과 6펜스란 소설에서 주인공은 자신이 마음 먹은대로 하기위해(화가가 되기위해)
이제껏 그가 쌓아온 모든것을 버린다. 안정적인 직장을 버리고
아내와 자녀에게 이제껏 내가 먹여살렸으니 스스로 알아서 살아라고 해버리고 집을 나와버린다.
내 어린시절의 기억이 났다
가난에 짖눌린 아버지는 교육수준이 낮아서 표현하는 방법이 매우거칠어서
종종 어머니와, 내 누나와 나에게 거친 말을 했던 것이다.
우리들 때문에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못하는거처럼
우리들 때문에 자신이 삶이란 덫에 걸린것처럼
그때마다 나는 제발 꺼져주면 우리 셋이서 어떻게던 살텐데
라는 생각을 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어머니는 이혼녀라는 타이틀이 싫었고
아버지가 없으면 우리둘을 제대로 키울수 없을 거라는 두려움에
그리고 이제야 안 사실이지만 가정폭력의 당사자인 아버지를 떠나면
살해당할수도 있다는 잠재의식의 압박때문에
삶을 온전히 견뎌낸것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나에게 자유란 매우 단순한 것이다.
이제 서서히 타인의 시선으로 부터의 자유를 거의 찾았다.
더럽게 입고 아무거나 먹고 이런건, 이제 성인으로서의 내 자존심이 용납못하고
더러운게 싫고, 아무거나 먹고 싶지도 않아서 당연히 그런것으로 부터의 자유란게 아니고
내가 이렇게 행동하면 남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
라는 생각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했다.
작게는 연애부터 시작된거 같다
내가 솔직한 내 말을 하면, 상대가 어떻게 반응할까?
그리고 그 이후의 지리멸렬한 과정들이 싫어서
나는 이미 내 맘속에서 끝나버린 관계를 참으로 오래도 끌었던적이 있었다.
한 사람과의 관계가 끝나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상대의 반응하나, 그 후의 내 마음이 어떨까
그런것을 생각해가며 적당한때 관계를 매듭짓질 못했다.
지금와서 생각하는 것이지만
연애를 한다면, 내 그런 부분도 나의 어두운 부분도 다 안고갈
그런 사람을 만들었어야 했는데
난 항상 상대에게 완벽한 남자가 되고자 했었고
비용도 모두 내가 부담하고, 시간이나 장소면에서도
항상 내가 손해를 보고 부담했었던 기억밖에 없다
일방적인 관계는 끝이 좋지 않다
일도 마찬가지다
난 이 일이 싫고, 이 공부가 싫었고
삶을 살면서 다른 일을 하고 싶었고, 소위 말하는 공부와는 거리가 먼일들도 하고
그러고 살고 싶었지만, 어릴때부터 받아온 기대를 저버리는것에 대한 공포가
기어이 나를 공직자로 만들었고, 사실 하급지방공무원이란게
정치인 인생의 기쁨조 정도가 된다는 사실에 분개했다.
분명히 정치인들의 사적 영광을 위해 세금을 쓰는 각종 지역행사와
그 정치인에게 잘보이기 위해서 직원을 동원하는 또다른 각종행사를 만들어내는
승진 직전의 주무부처 공무원들의 요구에 될수 있으면 피해가며
공직생활을 이어오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나갈 준비가 되어 있기에 이런 글도 쓸수 있다.
집단에 위협당하며, 가족에 위협당하며, 월급으로 가스라이팅 당하며
그만두면 죽을거처럼, 사실 가장 힘든건 나인데 꾸역꾸역 삶을 걸어왔었다.
이제야 내가 십여년이나 무딘 줄로 갈아대던 족쇄가 풀릴때가 된것이다.
뭐 스트릭랜드(달과 6팬스의 주인공)과 같은 기개와 과감성같은것은 역시나 없는 나지만
그 무엇에서건 협박당하는 삶에서 풀려나면 하고 싶은게 참 많다...
짧게는 건강에서부터, 사회는 2년마다 나를 컴퓨터로 스캔하고 약물로 관장하며
내시경으로 속을보고, 혈압을 재며 이 약을 먹지 않으면
조만간 큰일 날거라며, 나를 협박하여 온갖 부작용이 있는 약을 먹이려고 한다.
TV에선 언제나 노후가 불안하다, 타국이 우릴 협박한다
경기가 불경기다, 누가 살인당했고, 자영업자들이 어렵다로
우릴 협박한다. 이대로 박봉이라도 시키는대로 안하고 정치인의 개나, 인생 디딤돌이 되지 않으면
니가 나가서 뭘할거냐고 사람을 협박한다
일본에 치사율이 30프로인 바이러스가 돈다라던가 도쿄대지진이 온다라던가
미국 물가와 의료비가 너무 높아서 한국에사는게 좋은거란걸 나가보면 알게 된다는등
(그러면서 지들은 절대 귀국 안하지...) 사람의 행동과 생각에
제약을 주는 말들을 너무 많이한다.
협박당하는 사람이 할수 있는 방법은 분연이 떨쳐 일어서는 수밖에 없다.
일어서면 그제서야 보인다. 날 협박하던 사람들이 얼마나 비열하고 못난 존재였던가를
자기 손으로 뭐하나 하지 않고, 남을 겁줘서 먹고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우리나라 정치인들)
자기가 과거에 한것을 핑계삼아 이정도는 먹어야지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우리나라 노인들)
그래서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국민들이 촛불을 들면 기겁을 하는 것이다.
지배자에게 가장 두려운건 기르던 가축들이 갑자기 들고 일어서는 거니까...
한가정에서도 이런 일은 많이 일어난다.
가족의 인생이 침몰해도, 한살두살 나이를 먹고 있는걸 보면서도
자신들이 그로부터 이익을 보거나 하면 그의 자립이라던가 행복 같은것은
안중에도 없는 사람들도 있다.
박수홍씨 사건도 그렇다.
문제의 핵심은 박수홍씨의 재산을 자기 형제와 부모가 수십년을 써놓고는
박수홍의 정당한 요구에 가족과 형제의 도리 운운하며 온갖 어그로를 끈다는건데
박수홍씨가 할말은 딱하나다. '내돈 내놔라'
최근엔 박세리씨 사건도 터졌다.
그나마 박수홍 박세리는 이용당할 가치라도 있었고 잘되기라도 했지
나는 뭐 그런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도 내 의지대로 살아보려니,
내가 내의지대로 안살아서 편했던 사람들이 난리다.
내가 하고픈 말을 못해서 편했던 이들이 난리다.
이때 빨리 깨달아야 한다.
이 이들이 사실은 날 협박하고 있었구나 라는걸...
자유롭게 산다는건 결국
모든에게 아쉬움이 없는것
누구에게고 협박당하지 않는 자아를 가지는 것이다.
누가 뭐라건 내 인생 내가 책임질 수 있는 정신을 가지는것
그게 자유롭게 산다는건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하는 사람들도 너무 많은거 같다.
영화 '돈의 맛' 에서
배우 윤여정이 죽어가는 남편을 붙자고
'내 인생 물어내 이 자식아' 라고 했다.
그녀가 연기헀던 백금옥여사는
자신이 가진 그 어떤 것도 내려놓을 용기가 없었던 불쌍한 사람이었던 것 뿐이다.
결국 그녀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남편과 평생을 견뎌내며
행복할수도 있었던 인생을 돈의 맛에 협박당하며 다 보내버렸다
그녀는 결코 승자가 아니다. 패배자일 뿐이지.
동영화의 김강우가 백금옥여사의 말에 대답했던 말을 끝으로 글을 마치고 싶다
-'너 여길 나가면 니가 뭘할수 있을 거같아? '
- '최소한 숨은 쉬고 살수 있겠지요.'
숨막히는 현실을 보란듯이 박차고나와서
인간답게 숨을 쉬자.
괜찮다. 아무도 없어도, 아무것도 없어도
잘살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잘 살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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