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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과 삶

왜 나와는 좋은 시간을 보내려고 하지 않고, 고민만 털어놓니...

by 역발상투자자 정석 2024. 6. 20.

최근 내가 가장 아끼는 두명의 동생들에게 정말 해주고 싶은 말이다

이들은 평소에 즐거운 시간을 가족과, 연인들과 다 보내면서

연인들과 헤어지거나, 가족들에게 서운한 일이 있으면 나에게 와서 털어놓고

나에게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고  힐링이 됐다느니 그런 말을 하는 부류들이다



그들의 말로는 내가 자기들 삶의 귀인이며, 자기들은 항상 나에게 절대로 충성하는 동생들이란다

그저 하하하. 사람좋게 웃어주고 돌아오는 길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왜 이것들은 자기들이 힘들고 필요할때만 나를 찾지?

나한테 어디 맛있는데 있으니 제가 대접할테니 한번 가자거나

좋은 곳이 있는데 같이 가보자거나

일상의 쇼핑을 같이 하러가자거나 그런 말은 하지 않고

줄곧 인생에 대한 이야기, 직장에서 있었던 이야기 이런거 뿐이다..


이것들이 둘다 헬창에 술도 못마시는 것들이고

노는게 기껏해야 여자들과 놀러가고 모텔 호텔이나 싸돌아다니는 것들이고

주변에 친구들은 별로 없는 그런 애들이다.

친구는 나도 그렇게 없긴한데, 내 원래 나와바리인 서울에는 몇있다.


수십억부자이자 치과의사인 내 친구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형, 인생은 비슷한 수준을 같이 누릴 친구가 있어야 정말 좋아요. '

자동차가 취미면 같이 차 이야기를 하거나, 캠핑이 취미면 같이 캠핑을 가거나

이래야 되고, 돈도 각자 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하는데

그 애는 서울대 치대 출신으로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했고

수십억자산가가 됐는데 자기친구들은 자기 병원 매출 한번 들으면 축하해주기는 커녕 얼굴이 싸악 변한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수퍼카 오너들이 있는 네이버 카페에 가입했는데, 취미가 비슷해서 속이 다후련했고

자기가 타던 슈퍼카를 고가에 사주는등, 경제적 면에서도 득이 되더란 거다


그땐 그게 왠 속물 같은 이야기인가 했는데

이젠 알 거같다..

나에게 필요한건 고민상담을 하러오는 동생이 아니다.

난 일단 나보다 못난형을 인정하지 않으므로 나에겐 존경하는 형이 별로 없다;;;

하지만 친한 동생들은 많은 편인데, 내가 이들을 너무 감싸주고 잘해주다보니

위에서 말한거처럼 이들은 좋은 시간은 모두 남들과 보내고

힘든 시간을 이겨낼때만 날 찾는다는거다


나도 힘든 시간에 술도 같이 한잔 하고 싶고, 영화라던가 쇼핑이라던가

맛집이라던가 취미라던가 같이 하면서 뭔가 좀 풀고 싶은데  말이지

왜 그러지 않는걸까?  


이제 나는 인생에 진심이고, 시간에 목을 매고 있으니

더이상 그들과의 시간은 무의미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서서히 정리하기로 했다.

어느날 갑자기 카톡이나 전화를 다 확인하고 차단삭제할지도 모르지

사람은 갑자기 돌변하면 무서운거니.

ㅡ..ㅡ... 무서워하기나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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