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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과 삶

쉽게 상처받는 내가 되기 위해

by 역발상투자자 정석 2024. 6. 23.

누군가가와 설전을 벌이다 그런소리를 들었다. 내가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고
내가 너무 쉽게 상처받는 성격이라고.

그는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내가 받은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나에게
내가 너무 쉽게 상처받는 성격이고, 내가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라며
내 탓이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

자기는 무던해서 잘 모른다고 자기는 별 생각 없었다며

이전의 나 같으면 정말 내탓을 했거난, 자기 감정을 부정하며
대놓고 나의 단점이라고 생각하는걸 말하는 그 사람에게서 바로 돌아섰을 것이다.

싫은 상황을 피하려고 보기 싫은 사람은 안보면 되지라는 식으로

하지만 이번의 나는 좀 달랐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그러저러한 이유때문에 내가 좀 섭섭했다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거다. 하나하나 이야기하자
그가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나도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그는 나의 몇안되는 지인이기에 나는 그에게 분명히 말햇다
나는 최근의 관계에서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상처받지 않는다는 걸 전제로 하고 있다고
그러니 너로 인해 상처받지도 않을거라고, 하지만 누가 생각해도
일관된 일상이 갑자기 달라지면 그럴수 있지 않겠냐고

난 어린왕자가 싫다. 그래 문자 그대로 생택쥐페리의 소설에 나오는 그 어린왕자 말이다.

어리고 순수하다는 이유만으로 그 행동이 용서되고
만들어놓은 관계에서 언제던 다른 이유를 대며 B612로 도피할 자격따윈
아무에게도 없다,

여우가 말했다, '아 난 울어버릴것만 같다' 고
그럼에도 왕자는 자신이 길들여버린 것에 대한 책임도 없이
'무던' 하게 떠나버렸다.

나는 생택쥐페리가 여우였을 거라고 확신한다.
자기 아픔을 세세히 알고 예술로 승화시켰으니까 그가 여우임에 분명하다.
그는 누구와의 관계에 길들여졌었을까?

하지만 난 생택쥐페리가 아니다. 그의 야간비행을 보고
눈물을 흘릴정도로 감성이 풍부한건 사실이지만
난 어린왕자는 아무잘못도 없다는식으로 자신만 울고 그를 떠난 여우가 되지 않으려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했다.

그리고 난 이런 내가 좋고, 바뀔 생각이 없다.

내가 쉽게 상처받고,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게 문제가 아니라
쉽게 아무에게나 상처주고, 모든것에 그저 그런듯 대충살아가는 그들이 문제지
내가 문제가 아니다.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고 그 뒤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정말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주는지...

쉽게 상처받았다는 말에, 그가 나에게 준 쉬운 상처들을 생각했다
그 무수한 세월들을 견뎌가며 받아온 상처들에 난 그저 사람좋은거처럼 넘겨버렸지만
이번엔 좀 달랐다.

그에게 분명히 이야기했다.

앞으론 좀 접점이 적을거라고, 너무 접점이 많다보니,
내가 몇안되는 인연에 집착하는가 보다 라고

하지만 나는 꿈이 있고, 이뤄내고 싶은 목적이있다
언제까지 인간관계에 붙잡혀 뒷걸음질 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사실 나의 탓도 크다

남자의 사랑을  바라는 여자도
친구와의 우정을 바라는 남자도

결국 남으로 자신을 체우지 못하면 허전함과 고독함을 느끼는 이들이다

난 나 자신의 존재 그 자체로 충만해야 하는데, 신성이 내 안에 있고, 무한한 기쁨도 내 안에 있는데
원래 인간이 그렇다는것을 충분히 알면서도, 기대를 하고, 걱정을 하고, 이유를 찾는건
내가 아직 완전한 깨달음에 이리지 못했다는 방증인 것이다.

상처를 잘받는다는건 그만큼 감성이 풍부하다는 말이고 감성이 풍부하다는 것은
그 성품이 사랑과 정의를 갈구한다는 뜻이다. 작은 일에도 의미를 부여한다는건
그 성품이 세심하고 배려가 깊다는 뜻이다.

난 그런 나로 충분하다... 그런 나를 미워하지 않고, 그런 나를 놓지 않으려고 한다
그리고 나를 그렇다고 말한 사람들에게도 큰 의미를 두지 않자고 생각했다.
내가 그런 사람이기에 날 좋아한 이들이, 내가 그런 사람이기에 문제라고 말하다니 말이다

잠시 벙쪘지만

이젠 멘탈이 강하다고!!!

하지만 난 앞으로도 쉽게 상처받을거고
작은 일에도 의미를 부여할거다

나의 행동에 누군가는 상처받는 사실을
그 사람들은 나의 진심어린 배려의 한마디가 필요하다는걸
누군가는 내 행동에 큰 의미를 둔다는것을
그래서 난 항상 내가 하던 대로 행동하며, 적어도 그렇지 않을때는
미리 이유를말 해줘야한다는것을

마음에 두고 행동할거다

더 따뜻하고, 인간미 넘치는 사람이 될거다...

그게 쉽게 상처받고 예민한 나고, 난 그런 나를 사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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