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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영성

추천도서- 닐 게이먼의 '더 스타트'

by 역발상투자자 정석 2024. 6. 30.

제 어깨의 짐이 무겁다 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알고보니 그 짐이란게 제가 내려놓으면 그만인 것들이었습니다.

물론 가족으로 인해 어쩔수 없이 짊어진 짐이란것도 있지요

하지만 이제 저도 그짐에서 몇개월이면 벗어날거 같습니다.

 

인간관계란 짐은 예초에 놨습니다.

저는 이제 좋은 사람이 있으면 그냥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해주고, 바로 또 잊어버립니다. 또 어느순간 시간의 접점에서

다시 만나면 또 즐겁게 지내고, 그뿐입니다.

 

사실 공직을 그만둔다는것도 큰용기가 필요하잖아요

아무리 작은 수입이라도, 당장 수입이 없어지면 힘들지요

 

여러분에게 

 

닐게이먼의 '더 스타트' 란 책을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이책은 내용이 매우부실해요;;;;

다만 감동적인 말이 참 많습니다...

 

미국의 최고의 SF 인기작가 닐 게이먼이 졸업사등으로 말한 이야기를 쓴건데

아마 A4용지로 10여장도 안되는 내용을 한권으로 억지로 맞춘거라서...

 

하여간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경하는 천재 작가 닐게이먼의 표현은 가슴을 울립니다.

 

이런 표현이 나옵니다.

 

'정말로 무엇을 해야할지 알수 없을 때는 

그저 걸음을 멈추고

제가 그 산을 향해 가고 있는지

반대로 걷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잡지편집같이 적당한 벌이의 

적당한 일자리가 매력적이긴 하지만 

제가 도달해야할 산과는 점점 멀어지는 직업이죠'

 

저는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제가 도달해야할 산으로가는 곳에 있는건지

스스로에게 물어봤습니다. 흔히들 신규로 부임한 공무원부터

퇴직공무원까지 한결같이 동의하는 사실이 있습니다.

 

공직은 '시간 순삭직' 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에서 지적했듯,

출근하는 셀러리맨 같이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는 일은 없습니다.

똑같은 일을 반복해서 수십년한다는게. 정말 말도 안될정도로 고통스러운 일이지요

제가 자주 언급하는 '시지포스 신화'에 나오는 그 지옥이 바로 셀러리맨의 삶이고 

그 셀러리맨의 전형이 바로 공무원입니다. 

 

'어느순간 거울을 보니, 늙어버린 내가 서있는걸 발견하는게 인생이라니...'

- 영화 '미트 모니카 벨루어' 중-

 

 

이런 절망감에 빠져있을때, 닐게이먼의 더 스타트에서 또다른 구절을 봤습니다.

 

'제게 있어서 삶이란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이말이 저의 머리를 쾅하고 때렸습니다...

 

저는 그의 책 샌드맨을 정말 많이 탐독했고

그의 책이라면 뭐든 다 샀지요

 

그의 책의 몽환적 분위기가 좋았고, 그처럼 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그처럼 살고 싶다면서도 하루하루 출근하고 있었고 

월급이라는 가스라이팅에 맨날 당하고 있었지요

 

 

이제 연말과 내년 연초가 되면 

 

저는 설령 지금의 주식투자에서 실패해서 빈털터리가 된다고 해도 

일단 휴직을 하거나 공직을 관둘겁니다.

 

더 이상 일로 느껴지는 삶을 살고 싶지 않거든요...

 

제 삶에 책임은 저만 지면 되는겁니다.

타인은 누구도 제 삶에 책임을 저줄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상황에 짓눌려 징징대지 말고, 앞으로 나아갈수 밖에요

징징대도 나아지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좋은 말들이 참 많습니다. 

기회가 되면 읽어보세요.

 

비교되는 책으로 박노해씨의 '걷는독서'가 있습니다.

이분의 책은 진짜;;; 읽고나면 우울하고 슬퍼집니다

 

전 이분의 책을 읽으면 그런 생각밖에 안듭니다.

 

'나는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한평생 고통받고 힘들어하고 있다' 

 

온통 자기가 왜 힘든지 이야기와, 왜 힘들어야만 하는지의 외침과 

그런것밖에 없습니다...

 

저는 정말 긍정적인 메세지를 주는 책만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얼마전 프란츠 카프카의 책을 샀다가 그의 초상을 보고는

던저버렸습니다. 이 얼마나 우울한 낮짝이고 쌍판인지...

 

예시당초 작가가 유언으로 공개하지말아달라고 한 작품을 다 공개한 

그의 친구란 놈은 대체 뭔지... 카프카도 알았겠지요

그의 작품이 얼마나 대중을 우울로 휘감을지...

 

우울하고 싶지 않습니다.

 

삶은 시작의 연속입니다. 

 

그리고 고통은 우리가 내려놓지 않으면 도저히 내려놓을수가 없습니다.

 

기왕 내려놓은 고통은 그곳에 두고 오세요.

 

일생을 달고 살지 말고요

고통으로만 체우기엔 삶은 너무도 아름답고 깁니다.

 

아무도 당신이 힘든 삶을 살았는가에 관심이 없습니다.

 

아무도 당신에게 100프로 공감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어설픈 자기 동정따윈 집어치우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앞으로 걸어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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