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옛작가들의 책을 많이 읽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과거의 인간들이란 정말 노년과 죽음을 무서워했구나...
사르트르의 여인이던 시몬 드 보부아르의 책을 읽고 있는데
참 편협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노년과 죽음에 대한 불안, 여성으로서의 열등감을
참 길게도 돌려말하고 있구나...
뭐 사르트르 조차도, 뭐라도 생산은 하지 않은체 망상이나 읊조리고 있고
실존철학이니 그런 망상을 대학에서 강연하던
그런게 돈이되던 시대였다
하지만 지금의 인간은 어떤가? 과연 존재에 의문을 품고 있는 이들이 있으려나
아직도...
존재에 의문을 가진다는 자체가 이미 너무 한가하거나
아무것도 할게 없는 집안에 테어나서
삶자체가 무료해서 고통스러운 이들의 이야기인건가?
과거엔 돈이 많아봐야 누릴수 있는게 많지 않았지만
지금은 돈이 많으면 단순히 물건을 많이 사고를 떠나서
훨씬더 많은 것을 누릴수 있다.
무엇보다 세계를 빠르게 돌아볼수 있고
느긋하게 세상과 소통할 수 있다
내가 죽어간 철학자들의 책을 읽는다고 해서
와~~ 그렇구나~~ 오 감동 . 뭐 이런 생각을 하는건 아니다
그들 역시도 제한된 시간안에 죽는 필멸자들이고
죽음이란 반드시 다가올 이벤트가 전제된 삶에
벌벌떠는 어리석은 자들이었을 뿐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이래서 생택쥐페리가 위대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뭐 그만이 아니다.
그때의 트랜드가 실존이었다면, 지금의 트랜드는 현존이다
삶이란 순간이란 영원에 그려지는 그림과도 같은것이다
사라질리도 없고 사라지지도 않는다
순간으로 이어진게 시간이기 때문에
지금한 순간은 무한한 시간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존재 그자체가 존재했다는 사실만큼은 영원하기에
허무에 빠질 필요가 없는 것이다.
또힌 지금의 노년과 그때의 노년은 다르다
삼국지에 인생 50이란 말이 나온다.
제갈량이 출사표를 던질때 유비에게 했던 말이다.
인생 50이니 출정해야한다고. 당시엔 인생이 40만
넘겨도 이미 희망도 성공할 가능성도 없는 것으로 비춰졌다
당시의 성공이란 지극히 편협한 것이고
직업역시도 사농공상의 4범주를 벗어나지 못했기에
사람의 가능성도 지극히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직업세계는 무한하다
자신의 성취가 얼마든지 세계에 퍼져나갈 수 있다
'요리따위?' 를 잘 만들어도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벌고
행복한 사람이 될수 있다.
누구도 성공한 요리사를 무식하거나 무시하거나 하지 않는다
자신들의 만의 영역에서 필중하는 특별한 술식을 가진 주술회전 같은 개념이려나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고, 그에 맞는 기예를 몸에 지닌 자는
스스로부터 만족하고, 타인에게도 인정받는것. 그게 지금의 세계다
현존과 자기만족. 그리고 삶에 대한 감사와 현생을 알차게사는것
그게 현재 삶의 키 포인트다.
지금도 사람은 마치 풀잎이 지듯 사라진다
오늘 괜찮았던 부모님이 내일 돌아가실 수도 있고
오늘 아무일 없었던 내가 밤사이 심장마비로 죽을수도 있다
지금처럼 영양공급이 잘되고, 병원의 접근성이 좋을때도이런데
과거의 인간들은 얼마나 잘, 자주 죽어갔을까?
조선이라던가, 하여간 세계자체가 평균수명이 30~40에 불과하던과거
시간의 짧음은 더욱 극명하게 다가왔을거고
다들 삶의 주제는 신과 죽음으로 수렴했다
난 종교인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기왕에 테어난 삶이다.
왜 이 삶을 죽음을 담보로 협박하는가?
죽음후에 천국이 담보된다는것, 그것 하나로 하느님을 섬겨야하나?
죽으면 7개의 지옥을 돌며 저승대왕들에게 심판받기에 부처를 섬기고 덕을 쌓아야하나?
그럼 그 하나님이랑 부처라는 작자들이 신이란 이름의 가면을 쓴체
죽음이란 이름의 칼로 인간을 협박하는것 밖에 더되나...
어른이 아이를 겁주듯이, 자신들의 잣대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벌줄거라고 말하는거랑 뭐가 다를까.
하느님은 그 위대한 창조의 지혜 그 자체로 섬김받아야 마땅하며
부처님은 그 위대한 자비심 자체로 섬김받아야 마땅하다
결코 지옥이나 저승이나 죽은후 부활같은걸로 섬김받으면 안된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사랑해야한다
키 185에 얼굴도 잘생기고 몸도 좋아서 맨날 옷갈아입는걸 찍어대고 헬창질하는
인스타에서 인기몰이를 하는 사람들만 삶이 즐겁고 충만할까?
그렇지 않다.
키 170에 얼굴도 별로고 몸도 별로고 옷은 저렴브랜드만 입지만
누구에게도 거리낌없이 살고, 빚도 없고, 푹쉴줄도 알고
자연속에서 감응할줄 알고, 굶는 개나 고양이에게 밥을 주며 기뻐하고
잘나온 책을 보고 즐거워하먀 어머니와의 관계도 원만한 나도 얼마든지 행복하며
이 삶이 소중하다.
지금도 60만 넘기거나 직장에서 나와버리거나 하면
아무도 스스로를 패배자로 여기고 쓸모없는 자로 여기고
그럼 생각을 가진 사람이 대부분이다.
어제는 버스에서 어떤 할머니를 만났다
내가 자리를 남자 노인에게 양보하자 그 노인이 자리에 앉으며
아무말도 하지 않자. 할머니가 일갈한 것이다
젊은이가 자리비켜주면 고맙다고 말이라도 하고 앉으라고
그 할아버지는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끝내 고맙다는 말은 안했고
나는 그냥 괜찮습니다. 라고 했으나, 그 할머니는 괜찮지 않다며
앞의 할아버지가 들으라는듯 온갖 소리를 하셨다
하지만 막상 내가 하고픈 이야기는
노인에 대한 욕이 아니었다...
할머니 이제 됐어요
감사를 들으려고 한 행동이 아니라
제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으려고 한 행동이고
저 할아버지도 제가 감사인사를 굳이 할필요가 없다고
느끼지조차 않았고 그냥 앉은 거라고
그냥 앉은거라고... 그런 저런 생각으로 치졸하게 스스로를 더럽히거나
판단의 노예로 만든게 아니고
그냥 비켜주기에 앉은거라고
저도 감사를 듣지 않아 화나간거나 심사가 뒤틀리거나 할거같음
처음부터 비키지 않았을텐데.
일전에 코스트코에선 옆으로 충분히지나갈수 있음에도
나보고 비키라던 아줌마에게 비켜서 지나가라고 했고
난 그 행위 이후, 아줌마가 고개를 내리깔며 궁시렁거리며 지나갔어도
마음속에 1도 미안함도 들지 않았고, 판단할거리도 없었지만
이번에 자리를 양보하면서도 대답을 들으려고 한게 아니라고
나 자신이 스스로 행동하면서 스스로 납득할 만한 행동을 했으면 그뿐이지
이런 저런 생각을 사이에 끼워넣어서 하루를 망치는 짓은
하지 않는것. (물론 법에는 저촉되지 않아야지)
그게 현존자의 생활방식이라는것...
하여간 그렇다.
현재를 충실히 살면된다.
만족은 스스로하면 그만이다.
남에게 보여줄필요도, 리액션에 예민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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