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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영성

'스콧니어링 자서전' (실천문학사) 중 - 사회로부터 나를 지킬수 있는 탄탄한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원칙 - 그리고 그걸 나에게 적용해보기

by 역발상투자자 정석 2024. 5. 19.

나는 책을 두번 읽는 일이 드물지만, 예외도 있는법이다

 

2년반전 단지 일을 잘한다는 이유로  최악의 업무에 배정되었고,

그 이후 내 의도와는 관계없이

계속해서  다른 방향으로 인생이 끌려가는것에 혐오감을 느끼게 되었다.

 

이제 삶이 언제끝나느냐는 내게 더이상 중요한게 아니다.

 

어떻게 살아가느냐 그게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내 마음속의 깊은 소리를 밖으로 내는데 거리낌이 없어야 하고 

내가 내 인생을 살았다는 것에 대한, 일말의 의심도 후회도 없어야 한다.

내가 내 인지력을 유지할수 있는 동안에 최대한 그렇게 해야한다. 

 

스콧 니어링은 나보다 100년 전에 그런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가 세운 원칙은 다음과 같았다

 

1. 첫째 지출을 최소한을 줄일것 

2. 학교밖의 수입원을 늘릴것(스콧 니어링은 대학강사였다)

3. 수입의 일부를 노후생활을 위해 적립할것 

 

놀랍게도 현재 20년 보험사에 납입한후 노후 20년간 연금을 타는 제도의 

표본은 100년전 스콧니어링이 보험사에 제안한 2중 보험이란 제도에서 기인했다.

 

스콧니어링의 표현에 따르면 그러고 나서 그는 65세부터 연금을 받으며 '수수하게' 생활했다고 한다

 

그는 90세까지도 강연을 했었는데, 자신의 정신과 부합하면

강연료를 받지 않고 강연을 했다.

또한 그는 1년 생활비를 엄격하고 검소한 생활로 제한하여 적은 비용만을 책정했고

 

 농사를 하면서는 메이플 시럽을 만들어 파는 사업을 했었는데

1년 생활비를 다 벌면 생계수입활동을 위한 활동은 중단했고 

대부분의 시간을 연구와 강연, 집짓기와 공동체 유지에 바쳤다

 

 

다음의 부분을 더 참조해보자(내가 축약했다)

 

---위의 세원칙 중에서 제일 지키기 어려운건 소비가 미덕인 풍요로운 사회에서

검소하게 사는것이었다. 이를 위해서 나는 나에게 필요한 의복과 

몇가지 최소한의 도구 이외에 더이상의 것은 출세주의자들에게나 가치가 있을까

사실상 아무가치가 없는 자본주의적 상징이다

또한 병에 걸리며 많은 돈이 드니 항상 최상의 건강을 유지할 것이다. ' ---- 

 

 

사실 니어링 보다 100년정도 현대화된 사회에서 살고 있는

나는 니어링까지는 못하겠고 깨끗하고 넓은 화장실과 욕실이 갖춰진  작은 벽돌집과

매달 쌀과 계란 간장과 두부, 김, 김치, 참치캔 정도만 있어도 

고기라던가 오마카세라던가 식도락이 없이도 행복하게 살수 있을거 같다

 

1인가구로 살아갈 결심을 하고 있는 나에게

식사라던가 전기 가스비용정도는

내가 최대한 방어적으로 벌어들이는 주식수익으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아무래도 아직은 부모님이 살아계시기에 추가비용을 부담해야하니까

투자는 약간은 공격적으로 할 생각이다 

 

 

고시생 시절 분식집에서 참치야채볶음밥을 한달을 내리먹자

주인아줌마가 지겨우니 다른것좀 시키라고 했고

나는 그럼 참치는 뺴고 계란만으로 볶아달라고 했고, 

아줌마는 나에게만 그 볶음밥을 팔았고, 또 몇달이고 내리먹어서

아줌마를 지겹게 했었다

 

지금도 그냥 옥수수기름에 구운 두부나 계란후라이만 있으면

정말맛있게 밥을 먹는다. 특식은 라면 정도랄까?

 

가끔 누나나 엄마랑 밖에서 밥을 먹으면 그 극도의 짠맛과

자극적인 매운맛에 깜짝놀라면서도 너무 맛있어서

과식하게 되고 그 이후엔 여지없이 살이찌고 몸이 아픈경험을 한다   

 

니어링의 어머니는 항상 시장에서 야채를 산더미처럼 사와

자녀들에게 많이 먹였었고, 니어링은 물론 그 형제들까지 어린시절

야채를 많이먹은 덕분에 모두가 노년까지 건강했다고한다. 

 

나는 이 책을 읽은 3년전부터는 의도적으로 야채를 많이 먹으려고 노력했고 

몸이 한결 가벼워진것 같은 느낌을 받곤한다.

 

삶에 멘토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롤모델역시 마찬가지다

 

다들 각자가 알아서 살뿐이다

다만 좋은 것이 있다면 참조정도를 할뿐

 

하지만 니어링의 이 삶이 얼마나 멋질까?

 

나도 전업투자를 한다고 하면 최소한 내가 생활할수 있을정도의 돈을 벌고

연금을 목표치(한달 70만원)를 저축하면, 투자를 멈추고

저술이나 학문탐구에 전념하고 싶다.   

내가 연구해서 알아내고, 내가 목소리를 내고 싶은 분야에서 목소리를 내고 

누구의 신경도 쓰지 않고, 내게 주어질 보수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

 

라는 생각을 했다

 

 

' 모든계급 사회의 밑바탕에는 '네가 일하고 나는 먹는다' 는 원칙이 깔려있다.

이 원칙은 사람들을 결합시키는 대신 뿔뿔이 떼어놓는다. 이 원칙은 협력의 반명제이다'

 

 

정말 머리를 때리는 한마디다

 

'네가 일하고 나는 먹는다.'

 

니어링은 이걸 피하기 위해서 모든걸 스스로 자급자족했다

집도 돌과 나무와 흙으로 지었고, 가축을 착취해서 먹는 육식을

중단하고, 스스로 땅에서 생산되는 것을 먹기위해 농사를 지었다.

 

모두 일하고 모두 협력해서 모두 같이 먹어야 마땅할 일이다.

 

나도 육식을 아직도 못놓고 있지만,

 

지성이 있는 생명체를 인간의 말을 못한다는 이유로

'대량' 으로 가둬놓고 합성사료를 먹여 비대하게 한후 

전기충격으로 죽여 그 살코기를 취하는 대량 사육형태의 공장형 육식은

인간이 만들어낸 인류 최대의 비극이다.

 

몇번이나 실패했던 완전 채식하는 삶으로 나아가고자한다. 

 

 

기왕이면 여러분도 책을 사보시길 바란다. 

실천문학사와같은 출판사가 이런 좋은 책을 계속해서 내줄수 있도록.

 

실천문학사의 '역사인물찾기'는 정말 좋은 시리즈다 

대상이 되는 이들은 모두 이 공장형 인간 생산 체제에서 

자신들의 생각대로 살아가기 위해서 안락한 삶을 거부한 사람들이다

 

나는 그들처럼 살고싶지만 안락도 하고 싶고... 

 

 

아직 멀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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