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안정감은 곧 인내와 같은말인 것 같다.
어떤말을 들었을때, 어떤일을 당했을때 침착하게 상황을 정리해서
마음을 정리하는것 그것이 중요하다.
어린 시절엔 모든 감각기관이 너무도 예민하여
작은 자극에도 온신경이 쏠릴때가 있다
생각해보면 사람은 어릴때는 모든 신경이
조금더 자극을 주는 쪽으로 쏠리는것 같다
그러다보니 나이듦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것이다
모든감각이 조금씩 무뎌지고 있고
이미 경험해본 것에 대한 감각은 더 무뎌진다
정신은 이와 달라, 나이를 먹으면
그동안 무신경하게 넘기던 상대의 말을,
아주 천천히 곱씹게 되고,
그의 말이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또한 나역시도 남에게 상처를 주던 작은 말을
막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스스로 말을 조심하게 된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많은 친구는 부담이 되고,
자연이나 스스로의 취미와 벗삼는게 제일인 것 같다.
어린 어린왕자이야기를 잠깐 인용하고 싶다
나는 항상 어린왕자이기 보다는 여우였는데
(어린왕자는 순수성을, 여우는 조심성을 대변한다. 여우는 원래 조심스럽잖아...)
세상엔 어린왕자 같은 사람들이 너무 많은 거 같다
남녀관계가 아니라 친구관계에서 말이다.
지금이야 나는 친구에 대한 열망에서 멀어졌고
초중시절의 절친들이야 내가 스스로 떼어냈으니
괜찮지만
그 오랜 세월동안, 이런 어린왕자들이 있어서
잔잔하게 날 길들여놓고 B612로 훌쩍 떠나버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나는 항상 올로남겨진 여우였던 것이다.
생택쥐페리는 얼마나 상처받았을까.
생택쥐페리가 떠나보낸 사람은 누구였을까
그는 누가 자기를 길들였고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을까?
아니면 생택쥐페리 자신이,
자신이 돌봐줘야만 하는
아름다움에만 정신이 팔려, 옆에 있던 동반자를 외면했었던
어리석음을 문학으로 승화시켰던걸까.
그의 글의 연장선에서
나는 그의 여우가 되어 그에게 말하고 싶다.
난 이런 만남이 이제 필요치 않다고
인생이 그런것 아니겠어? 라고 말하는거야 말로 무책임한거라고
만남에 따른 책임이 없는 것을 자유라고 말한다면
나에겐 자유같은게 필요없으니 넌 너의 별로 떠나서
평생 움직이지 않고 돌봐줘야할 꽃을 보며
평생 혼자 있음이 너의 자유이며
너의 자유란것이 결국 너를 그자리에 멈춰서게 했듯이
나조차도 멈추게 만들었다는걸
평생 안고살았으면 좋겠다 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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