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과 삶51 후배가 찾아와 사귀던 여자와 헤어졌다고 했다 후배는 서른 중반, 여자는 서른 초반이었다. 후배는 처음으로 이런걸 느꼈다고 했다. 무수히 만나본 사람중, 이렇게 자신만을 위해주고 또 자신에게 지나치게 집착한 사람은 처음이라고 했다 남자들이 흔히 그렇듯, 후배는 이제와 생각해보니 헤어지길 잘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후회된다는 말을 반복했다. 극복했다고도 말했고, 덤덤하게 말하고 있지만 무척이나 수척해진 그의(후배)의 모습에 나는 몇안되는 친구인 그가 아픈걸 보고 그 여자야 어떻던 말던, 그가 걱정됐다... 천천히 자신의 그때 이야기를 했다. 아마도 들어줄 사람이 있어야했으리라 우리는 자신의 말을 누군가에게 하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여자들만 그런게 아니다. 남자들도 보통은 그렇다. 여자들은 자신의 마음에 확신이 들때까지 곱씹고 또 곱씹다가 말을 한다... 2024. 5. 19. 생일 선물을 주고받음에서 해방되기로. 자유로 가는 길에서 나는 부모님을 빼곤 누군가와 어떤 날을 정해놓고 그날은 뭘해야만 하고 뭘 받아야만 섭섭하지 않고 뭘 해줘야만 상대가 섭섭하지 않겠지 와 같은 생각들로부터 벗어나기로 했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소중한 사람들은 소중한 사람들이고 내가 주지 않는다 하여 마음이 변할 사람들은 필요치 않으며, 굳이 특정기념일에 누군가에게 받지 않으면 서운한, 그런 감정이 일어남 그 자체에서 벗어나고 싶다 축하해야할일이 있고 봐야할일이 있고 그렇게 될 운명이라면 자연스레 그렇게 되리라 그때가 아님일뿐 굳이 만들어서 누군가에게 감사받고 인사하고 보고 그렇게 하지 않는것을 내 인생의 조칙으로 삼고 싶다. 굳이 나에게 닿고 싶고 나를 봐야할거라면 제대로 따로 시간을내서, 정성으로 요청하거나 시간과 운명이 이끄는 접점에.. 2024. 5. 16. 뒤돌아보면 가장 생각나는 연인이란. 나에게도 여러명의 연인이 있었지만 40 중후반을 넘어가는 지금 정말 기억나는건, '순수한' 마음으로 날 좋아해줬던 '순수한' 사람이었다. 24살때쯤이었다 그 사람은 적당한 외모에, 좀 촌티나는 모습이었고, 학교는 전문대학 다니는 3살연하였는데 대가족에서 자라서 예의바르고, 작은 것에도 행복해할줄 알고 나와 같이 다니는 것을 너무 좋아했고 내가 뭔가 멋있는 말이라던가 그런걸 하면 좋아했던 젊은 시절의 유치함과 순수함이 딱 맞아떨어지는 그런 연애를 할수 있었던 그런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러던중 나란 나쁜놈은 서울대를 문과대를 다니고 있던 하얀 피부의 핵가족 출신 도시녀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물론 위의 그 사람도 도시녀였지만) 제대로 헤어지자는 말도 하지 않은체, 지리멸렬한 양다리를 걸치고 있었던 것이다.. 2024. 5. 12. 죽음으로 협박당하는 삶보다는, 하루하루 만족하고 행복해하는 삶 요즘 옛작가들의 책을 많이 읽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과거의 인간들이란 정말 노년과 죽음을 무서워했구나... 사르트르의 여인이던 시몬 드 보부아르의 책을 읽고 있는데참 편협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노년과 죽음에 대한 불안, 여성으로서의 열등감을참 길게도 돌려말하고 있구나... 뭐 사르트르 조차도, 뭐라도 생산은 하지 않은체 망상이나 읊조리고 있고실존철학이니 그런 망상을 대학에서 강연하던그런게 돈이되던 시대였다 하지만 지금의 인간은 어떤가? 과연 존재에 의문을 품고 있는 이들이 있으려나 아직도... 존재에 의문을 가진다는 자체가 이미 너무 한가하거나 아무것도 할게 없는 집안에 테어나서 삶자체가 무료해서 고통스러운 이들의 이야기인건가?과거엔 돈이 많아봐야 누릴수 있는게 많지 않았지만 지금은 돈이 많으.. 2024. 5. 11. 이전 1 ··· 6 7 8 9 10 11 12 13 다음